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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경기소리 명창의 지역 - 사계축

 

지코, BTS, 아이즈원, 아이유, 레드벨벳 처럼 사람들이 사랑한 가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후기 부터 이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소리꾼들은 당대에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고 하는데 누구인지 알아볼까요?

 

들어가며

오늘날엔 경기소리가 가곡, 가사, 시조와 민요, 잡가 등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는 전통성악곡의 갈래로 지칭됩니다. 무형문화제 제도가 도입 된 이래 경기소리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들어왔으며 일반 대중이 즐기는 노래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800년대에는 우리가 즐겨부르던 노래들이었고 일부 소리꾼들은 전국적으로도 이름을 떨쳤습니다.

 

어떤 소리꾼들이 당대 유명했으며 그들의 계보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경기 잡가와 소리의 명인들이 배출된 지역 '사계축'을 소개합니다.

1.사계축

사계축은 서울역에서 만리재(만리동) - 청파동(숙명여대) 일대를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이 지역들을 엄격하게 딱 잘라서 말할 수는 없고 그 인근부근인 애오개(아현동) 같은 지역에서도 그 영향이 있습니다.

 

지금은 서울의 중심지라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도성 밖(4대문 안)에 있는 지역입니다. 숭례문 이남 지역으로 상공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이 곳에서 유명한 소리꾼들이 많이 배출되어 서울, 경기 소리에선 언제나 사계축이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됩니다. 그리고 상공인들이 많다는 것은 전국적으로 소문이 확산 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포, 뚝섬, 왕립리, 서빙고, 청파동, 등 서울 근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든 수도권이었으며 경제활동의 중심지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상공업 종사자들이 도성 주변과 한강변에 정착하며 유행했던 노래가 잡가입니다. 도성안 음악은 정가였고, 서울 근교를 상징하던 음악이 잡가가 되는 것은 지역적 특색을 잘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잡가는 경기소리와 서도소리가 혼재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계축 소리꾼의 중심은 세 명의 걸출한 소리꾼 추, 조, 박, 입니다."

추교신, 조기준, 박춘경 세 사람은 향후 경기소리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현대 경기소리 전파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2.평민가객, 삼패기생

사계축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리를 전업으로 하지 않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장사와 공예, 농사일을 하며 소리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인이상의 신분은 이러한 일을 하지 않았으므로 이들을 가르켜 평민가객으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들의 직업은 활동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도 서울 시내 곳곳엔 특정 산업이 유명한 지역들이 있습니다. 마장동의 축산시장, 문래동의 철공소, 동대문의 섬유산업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들의 직업들도 지역과 관련이 있습니다. 몇몇 소리꾼은 직업이 뚜렸했는데 나막신을 만들던 한인오, 갓을 만들던 조기준, 가모장 최상욱, 농사꾼 박춘경 등 소리꾼들의 직업들이 다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잡가를 부를 때 화답한 것은 삼패기생입니다. 후에는 기생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고 삼패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삼패기생은 주 고객층인 중인가객집단과, 반상계급의 영향을 받아 상류계급의 풍류문화를 수용하고 전파했습니다. 삼패는 우리 역사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으며 이들 역시 잡가와 경기소리 정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우리 소리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