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같은 3대 예능인이 있었습니다.
하이든은 품위와 깔끔, 모차르트는 화려함과 명쾌함, 베토벤은 실험과 파격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기소리의 3대 장인은 누구일까요?
서울 도성 이남의 사계축(만리동, 청파동 일대)에서 활약한 소리꾼들이 좌창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는 상공업이 발달하였는데 사계축은 우리나라 상공업의 중심지라 할 만큼 많은 상인과 장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자랑은 상공업 뿐 아니라 걸출한 3명의 소리꾼 입니다. 이들로 인해 사계축은 국악의 핵심적인 장소가 되었고, 이들로 인해 경기소리는 수많은 제자들이 길러지며 지금까지 전승되었습니다.
전설로 남은 소리꾼 추교신
한민족의 시작은 단군
이스라엘의 시작은 아브라함.
경기잡가의 시조는?
사계축 소리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히고 당대에 예술적 기질과 표현에서 따를 자가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잡가를 주로 불렀던 잡가의 명창인데 가곡, 가사, 시조에도 능하다고 전해질 만큼 표현력이나 확장성, 예술성 모든 면에서 잘했다고 합니다. 잡가에 능했지만 일반 대중이 부르는 것 처럼 부르지 않고 정확한 발음과 깨끗하고 품격있는 발성을 지녔다고 합니다.
현재의 12잡가로 분류되는 경기 긴잡가는 추교신에 의해 정립되었다고 보며, 그 창법이나 표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기록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제자에 관한 부분은 서로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렇다할 제자를 남기지 못했다는 주장과 조기준, 박춘경이 제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교신이 다른 소리꾼에게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 그의 창법이나 소리가 조기준, 박춘경에 의해 발전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애오개의 갓 장인 조기준
조기준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보면 애오개와 갓공예가 나옵니다. 당시 조기준은 공예로도 수준급의 솜씨를 지녔다고도 전해지며 명창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이후에도 꾸준히 이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조기준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 외에도 그의 풍체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다른 소리꾼들에 큰 풍체를 지니고 있었고 풍채에서 보이는 모습답게 소리도 기운이 넘치고 씩씩했다고 합니다. 조기준은 풍부한 성량으로 노래를 시원 스럽게 부르는 소리꾼이었습니다.
또한 제자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고 하는데 추,조,박 으로 일컬어지는 박춘경이 조기준의 제자였다고 합니다. 박춘경이 박춘재를 가르쳤다고 하는데, 조기준도 박춘재를 가르쳤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활동하고 제자를 양성하던 시기가 비슷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최경식 같은 뛰어난 소리꾼이 조기준 밑에서 배웠다고 전해집니다.
조기준 역시 추교신과 마찬가지로 가사, 시조에도 뛰어났고 특히 가사와 남창지름, 사설지름시조에서 출중했다고 전해집니다.
농사꾼 박춘경
박춘경은 농사일을 하던 중 소리에 관심을 갖고 당대의 유명한 소리꾼 조기준을 찾아갑니다. 평범한 농사꾼인 줄 알았으나 박춘경 본인이 가진 자질과 재능이 상당히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는 최고의 명창으로 꼽히는 조기준에게 배우며 그 재능이 만개하게 됩니다. 스승과 견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당대 최고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스승과 같은 소리를 하였다면 그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박춘경은 스승의 소리를 넘어 독창적인 소리를 지니게 됩니다.
추교신, 조기준에 의해 정립된 12잡가는 박춘경에 의해 많은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박춘경은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는데 그의 문하엔 뛰어나고 재능있는 소리꾼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박춘경은 조선후기와 근대를 잇는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의 제자로는 박춘재, 장제춘, 최경식, 주수봉 등 당대의 명창으로 일컬어지는 뛰어난 소리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주목할 만한 소리꾼은 ‘박춘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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