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마당의 판소리
판소리는 지금까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5마당이 현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8세기 판소리가 형성될 당시에는 총 12개의 마당이 창제되어 전해져오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5마당과 더불어 점차 사라져 간 나머지 7개의 판소리 마당에 대해서도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금의 판소리 한 바탕을 완창 하기 위해서는 적게는3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이 걸릴 정도로 어마한 양의 소리가 축척되어 왔습니다. 판소리가 구전심수를 통한 전승 양상과 함께 여러 명창들의 더늠 소리와 바디가 더해져 왔기 때문입니다. 판소리가 처음 형성될 시기에는 한 바탕 소리가 지금의 판소리처럼 길지 않았기 때문에 12마당까지 많은 수의 마당이 창제될 수 있었습니다. 12마당의 소리로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토끼타령)’, ‘흥보가 (박타령)’, ‘적벽가(화용도)’, ‘변강쇠타령’, ‘배비장타령’, ‘옹고집타령’, ‘장끼타령’, ‘강릉매화타령’, ‘무숙이타령’, ‘가짜신선타령’이 존재하였습니다.
판소리가 5개의 마당으로 축소되기 시작한 시점은 판소리의 향유층의 변화를 보였던 19세기부터였습니다. 판소리의 향유층이었던 양반들의 기호에 맞는 소리로 변모하면서부터 골계미가 부각되거나, 주인공이 부정적인 인물이거나, 사회풍자를 그린 작품들은 점차 탈락되어 갔습니다. 때문에 효와 충, 정절, 신의 등의 가치관을 담은 노래인 지금의 5마당만이 불러져 왔습니다.
1. 춘향가
현존하는 판소리 5마당 가운데서 사설의 문학적 내용과, 소리의 음악적 구성이 가장 예술성 높은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춘향가의 가장 큰 주제는 ‘사랑’입니다. 남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월매의 딸인 춘향이와 한양 사또 자제인 이몽룡과 신분을 넘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입니다. 이몽룡이 한양으로 부친을 따라가게 되면서 새로 부임한 변사또의 수청을 들라는 요구를 듣게 된 춘향은 이를 거절하다 옥중에 갇혀 죽음 직전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이때 과거 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춘향을 구출하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입니다. 춘향가 중 유명한 대목으로는 ‘사랑가’, ‘이별가’, ‘쑥대머리’, ‘신연맞이’, ‘어사출두’ 등이 있습니다.
2. 심청가
심청가의 주제는 ‘효’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심청은 눈먼 아버지와 성장하게 됩니다. 눈 먼 아버지의 눈을 띠우기 위해 효녀 심청은 공양미 삼백석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남경장사 선인들에게 몸을 팔아 인당수의 제물로 바쳐지게 되고, 용왕을 만나 다시 환생하게 됩니다. 황후가 된 심청은 맹인 잔치를 열었고, 심봉사를 다시 찾게 되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심청가의 소리는 계면조 위주의 슬픈 대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비장미가 돋보이는 심청가는 후반부에는 뺑덕어멈이라는 해학적인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골계미를 더하였고 소리의 구성에 완성도를 높인 작품입니다. 심청가의 주요 대목은 ‘‘곽 씨 부인 유언대목’, ‘중타령’,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 ‘화초타령’, ‘추월만정’, ‘심봉사 눈 뜨는 대목’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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