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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판소리의 장단 - 3편

 

판소리의 장단 3

 

지난 시간에 이어 판소리의 장단에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난 시간에 포스팅했던 장단들은 비교적 판소리에서 느린 축에 속하는 장단이었습니다. 오늘은 좀 다 빠른 구성의 장단들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명나는 판소리 장단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

 

4. 자진모리

자진모리의 한 장단은 1박에 3분박으로 되어 있으며 총 4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자진모리의 구음입니다.

1 2 3 4

 

자진모리는 3박에서 맺고 4박에서 푸는 장단입니다. 이때 맺는 박인 3번째 박을 3분박으로 쪼개어 보았을 때 세 번째 분박에서 를 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맺는 가락이 됩니다.

자진모리 또한 곡의 분위기에 따라 한 배가 다르게 되는데 느린자진모리 빠른자진모리로 구분하게 됩니다. 느린자진모리는 상황을 나열하거나 서사적인 대목을 그릴 때 사용되는 장단입니다. 빠른자진모리는 급박한 상황의 장면이나, 긴장감 있는 극적인 장면에서 주로 쓰이는 장단입니다. 자진모리의 대표적인 곡으로는 적벽가의 자룡 활 쏘는 대목불 지르는 대목이 있고 춘향가에서는 ‘신연맞어’, ‘과거급제 대목’ 그리고 심청가에서는 ‘심황후 거동 보아라등이 있습니다.

 

 

5. 휘모리

휘모리는 판소리 장단 중 가장 빠른 장단으로 1박에 2분박으로 나뉘어 있으며 한 장단에 4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휘모리 장단은 자진모리의 기본 고법의 모습과, 한 장단에 4박으로 구성된 점들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장단의 빠르기도 다를 뿐더러 1박을 휘모리는 2분박으로, 자진모리는 3분박으로 나눈다는 점, 다양하게 변형된 가락의 고법 등에서 차이점을 보입니다. 휘모리 장단의 구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 3 4

휘모리 장단은 긴박한 상황을 표현하는 대목이나, 사설의 정황이 분주하게 벌어지는 대목에서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는 흥보가의 ‘박타는 대목’ ‘돈과 쌀이 나오는 대목’, 춘향가의 이몽룡 밥 먹는 대목’ ‘춘향 끌어내리는 대목등이 있습니다.

 

6. 엇모리

엇모리는 지금까지 보았던 장단과는 조금 다른 면을 갖추고 있는 장단입니다. 엇모리는 3박과 2박 그리고 한 번 더 반복하여 3박과 2박 즉 3+2+3+2 혼합박 체제로 되어있으며, 한 장단이 10박으로 되어 있는 특수한 장단입니다. 엇모리 또한 사설의 분위기에 따라 빠른엇모리로 부르는 곡들도 있습니다. 다음은 엇모리의 고법입니다.

 

1 2 3 4 5 6 7 8 9 10
- - - -
3 2 3 2

 

엇모리는 주로 신비한 인물의 등장하거나 또는 그러한 상황에서 쓰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심청가의 중타령’, 수궁가의 범 내려온다’, 적벽가의 한 장수 나온다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판소리에서 쓰이는 장단 중 자진모리와 휘모리, 엇모리를 알아보았습니다. 2편에 걸쳐 판소리의 장단에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의 포스팅이 판소리를 관람하고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래봅니다. 그럼 판소리 장단 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