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의 장단 - 2편
지난 시간에는 판소리 장단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들을 살펴보았었습니다. 오늘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의 장단별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1. 진양
진양은 11박 안에 3분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총 6박이 한 배(장단)가 되는 판소리에서 가장 느린 장단입니다. 진양조를 구음으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박 | 2박 | 3박 | 4박 | 5박 | 6박 |
합 | 궁 | 궁 | 궁 | 따 | 따 |
진양에서 5박은 힘 있게 북을 내리치며 장단을 맺어주고 6박에서는 풀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총 6박으로 구성된 진양조는 가장 느린 장단인 만큼 소리도 느리게 부르게 되는데 소리의 느낌은 장중한 대목이라든지, 비장하거나, 평화롭고 한가한 느낌의 대목들에 자주 쓰이는 장단입니다. 심청가의 범피중류 대목, 춘향가의 박석치 대목 등이 있습니다. 또한 분위기에 따라 장단의 빠르기를 달리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느린, 빠른 이런 식의 단어를 붙여 ‘느린 진양’처럼 합성어를 만들어 장단을 이름 붙이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빠른진양 만큼은 합성어로 쓰이지 않고 ‘세마치’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하게 됩니다. 세마치장단의 대목으로는 춘향가 중 ‘옥중가’ ‘동벽을 바라보니’ 등이 있습니다.
2. 중모리
중모리는 한 장단 안에 총 12박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박 | 2박 | 3박 | 4박 | 5박 | 6박 | 7박 | 8박 | 9박 | 10박 | 11박 | 12박 |
합 | 궁 | 따 | 궁 | 궁 | 따 | 궁 | 궁 | 따 | 궁 | - | 궁 |
중모리는 9박에서 맺어주고 나머지 10박~12박에서 풀어주게 됩니다. 위의 표는 중모리 장단의 기본 고법이며 소리의 말 붙임새에 따라 다양한 변형 장단으로 가락을 구성하게 됩니다.
중모리 또한 마찬가지로 대목의 이면에 따라 빠르기가 결정됩니다. 느린중모리 – 평중모리 – 빠른중모리의 종류가 있으나 빠른중모리는 대게 빠른중모리라 하지 않고 단중모리라고 명칭 합니다.
중모리는 보통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서사적인 대목이거나 슬픈 계면조 대목 서정적인 대목에 주로 쓰입니다. 흥보가의 ‘가난 타령’, 춘향가의 ‘이별가’ 등이 있습니다.
3. 중중모리
중중모리도 중모리와 마찬가지로 한 장단이 12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모리와 중중모리를 구분하는 법은 소리의 말 붙임새와, 빠르기, 고법 등으로 이 둘을 구별하게 됩니다. 중중모리의 구음은 아래와 같습니다.
1박 | 2박 | 3박 | 4박 | 5박 | 6박 | 7박 | 8박 | 9박 | 10박 | 11박 | 12박 |
합 | 궁 | 따 | 궁 | 따 | 따 | 궁 | 궁 | 따 | 궁 | - | 궁 |
중모리와 중중모리 구음 중 5박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중모리는 ‘궁’을 중중모리는 ‘따’의 고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얼핏 보기에 한 가지 차이점으로는 이 둘을 금방 구별하기 어려우나 소리의 말 붙임새에 따라 중중모리는 중모리보다 박을 많이 쪼개어 잔가락 같은 변형 가락을 치게 됩니다. 중중모리에는 느린중중모리 – 빠른중중모리가 있습니다.
중중모리의 대목은 서사적인 내용, 신나는 분위기 거나 반대로 매우 급박한 상황 또는 통곡하는 대목 등에서 쓰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춘향가의 ‘허허 저 걸인아’, ‘얼씨구나 절씨구’ 심청가의 ‘화초타령’ 수궁가의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판소리의 장단 중 가장 느린 진양과 중모리, 중중모리 세 가지의 장단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가장 빠른 휘모리장단까지 하여 나머지 장단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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