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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퓨전국악의 역사와 흐름

 

옛날 음악을 원형 그대로 재현한다면, 계승, 전승, 복원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음악이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듯 우리 국악인들은 끝없는 시도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가 대중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여러 국악팀이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고, 어떤 경우는 전통도 현대도 아닌 어정쩡한 결과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퓨전국악이라는 장르에서 국악인들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퓨전국악의 흐름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시작과 흐름

 

국악이 우리나라에 대중에게 새롭게 각인된 것은 임권택감독의 영화 서편제라 생각됩니다. 소리꾼 오정혜씨의 빛나는 연기와 애절한 소리, 시대에 따라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 등 여러 면에서 한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영화였습니다. 일약스타덤에 오른 소리꾼 오정혜씨와 더불어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

 

국악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한 것은 김덕수 사물놀이패UN총회 공연부터 일 것입니다. 90년대 중반에 작곡가 강준일씨의 작품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마당을 정명훈씨와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함께 공연을 하였는데요. 이 때 사물놀이는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국 전통의 흥과 얼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공연을 관람하던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은 흥겨운 그들의 퍼포먼스에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며 우리 사물놀이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중음악에서도 국악기와 함께 하는 시도들을 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 N.ex.t 같은 팀은 자신의 앨범에 국악기를 함께 하거나 전통소리꾼이 부르는 대목을 넣어 국악이 가진 가능성들을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문화가 주목을 받게 되며 국악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습니다. 이 때부터 많은 국악인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며 일반 국악이 아닌 대중도 즐길 수 있는 국악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됩니다.

 

 

 

2. 장르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많은 국악인이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됩니다. 장르간 결함, 서양음악과의 결합으로 시작했던 이 작업들은 여러 가지 의미있는 결과물을 냈습니다. 그러나 작업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음악을 보는 시선, 표현양식, 전문용어 등 다른 점이 너무 많았고 대중음악 속으로 국악이 들어가야 하는지 아니면 국악 안에 대중음악이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서양어법의 곡을 국악기가 연주하면 잘 어울리지 않게 되고, 국악에서 표현하는 장단의 원리나, 토리, , 같은 요소는 서양어법의 관점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습니다. 이 실험이 어정쩡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었고, 심혈을 기울여 작업을 해도 대중성이 부족하여 각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예술적 측면에서도 전통의 예술성이 없어졌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중성과 예술성 이 두 가지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여러 국악팀은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합니다. (아리수도 민요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토속민요를 대중화 시켰습니다.)

 

 

3. 연합

 

이 시기의 국악팀들은 타 장르와의 결합을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의미있는 연합퍼포먼스들이 탄생하였고 일부 퍼포먼스는 많은 국악팀이 당연하게 하는 고정적인 레퍼토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유행이 되기 시작하면 관객의 피로도도 가중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단순한 연합퍼포먼스 보단 기획단계에서부터 장르간 만남이 하나의 공연물이 되도록 기획하는 편입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퍼포먼스는 악단광칠’, ‘싱싱밴드’, ‘이날치가 될 것입니다. 이들의 퍼포먼스는 순수국악은 아니며 타 장르가 같이 들어온 것으로 주목받을 만 합니다.

 

4. 국악

 

최근의 퓨전국악 트렌드는 국악입니다. 계량된 국악기를 바탕으로 국악기만의 음색을 찾거나 서양음악어법을 일부 수용하되 국악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더욱 끌어내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이날치범내려온다가 대세 인 것은 확실하지만 많은 국악팀들이 창작하고 연구하는 트렌드는 국악본연의 모습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우리 국악이 변화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퓨전국악의 역사와 장르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