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소금, 태평소 이외의 관악기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생황, 단소, 나발 같은 악기에 마이크는 어떻게 갖다 댈까요?
생황
생황은 참 생소한 악기입니다. 생김새도 소리도 다 생소합니다. 화분에 식물이 자라는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이러한 모양을 생(笙)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생황은 원래 박에 대나무를 박아 제작하였습니다. 박이 너무 약하다 보니 지금은 나무로 제작합니다만. 원래의 재료가 박이기 때문에 포부 악기로 분류합니다.
아악에 쓰던 17관 생황은 17개의 죽관에 쇠청(백동과 놋쇠로 만든 reed)을 붙여 박통(또는 나무통)에 꽂아 제작합니다. 박통에 취구가 있습니다. 취구(吹口)는 구리 또는 나무로 만듭니다. 그 길이가 다양합니다. 김을 불어넣거나 들이킬 때 모두 소리가 납니다.
생황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국악 관악기들은 운지와 함께 김의 세기와 혀와 입술의 놀림으로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지만 생황은 오직 지공을 막고 여는 운지에 의해서만 음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있습니다. 화음을 낸다는 것입니다. 주로 배음을 이용한 화음입니다. 옥타브, 4도, 5도 음이 동시에 소리 납니다. 한번에 두 개 이상의 소리가 난다고 하여 생황의 음색이 간신의 간교한 요설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천상의 소리로 예찬하는 기록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생황에 대한 마이킹은 마이크를 악기의 위쪽 중심에서 약간 튼 각도의 위치에서 20~50cm 거리를 두고 악기 중심을 향해 지향하여 설치합니다.
생황의 음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소
단소는 세로로 부는 관악기입니다. 같은 세로로 부는 악기인 피리와 달리 리드가 따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소(短蕭)는 말 그대로 작은 악기라는 뜻입니다. 약 40cm 길이이고 내경이 약 1.2~1.3cm입니다. 황죽, 오죽 또는 쌍골죽으로 제작합니다. 취구(吹口)와 지공을 어떻게 뚫느냐가 음정을 좌우하는데 매우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합성수지로 일괄적으로 공장 제작하는 단소는 매우 유용한 교육 자료가 됩니다. 일정한 음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악기의 역사는 길지 않다고 합니다. 악학궤범은 물론 그 이후의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조선 후기에 퉁소의 구조를 본떠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소는 소리가 작습니다. 그래서 줄풍류나 가곡 반주에 많이 사용됩니다. 생황과 2중주로 연주하는 형태인 생소병주(笙簫竝奏)가 유명합니다.
단소는 처음에 취구를 통해 소리를 내는 방법이 조금 어려운데 이것만 빼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대중 악기로서의 가능성이 큽니다.
마이크는 악기의 위쪽 중앙에서 약간 벗어난 각도에서 10~50cm 거리를 두고 악기 중심을 향하여 갖다 대면됩니다. 위에서 마이크를 대기가 보기에 좋지 않으면 밑에서 악기를 지향해도 됩니다. 이때 취구를 지향하지 않도록 조정하며 음량을 충분히 증폭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음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훈(壎)
훈은 흙으로 빚은 악기입니다. 백토로 만든다고 합니다. 등잔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작고 귀여운 악기이지만 고려 예종 때부터 아악에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악기이지만 음높이가 낮습니다.
소리가 작아 근접 마이킹을 해야 합니다.
나발
우리나라 유일의 금관 악기입니다. 길이는 115cm 정도 됩니다. 역취와 저취에 따라 고음과 저음을 낼 수 있지만 대취타에서는 한 음만 냅니다.
소리가 워낙 커서 마이크를 단독으로 따로 대지는 않습니다.
나각
생소라 끝에 취구를 만들어 소리 내는 악기입니다. 웅장한 느낌의 음색을 내기 때문에 군악과 대취타에 사용됩니다. 대취타에서는 나발과 함께 한 장단씩 번갈아 연주합니다. 나발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를 단독으로 대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기타 국악 관악기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생김새와 소리가 생소한 악기가 많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타악기의 마이킹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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