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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국악 관악기에 관하여

 

 

국악 관악기에는 대금, 소금 외에 어떤 악기들이 있을까요?

그 악기들에 마이킹(miking)은 어떻게 할까요?

 

김홍도의 "피리부는 선인"(출처: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국악에 쓰이는 관악기는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지난 포스팅에서 대금, 소금 정도만 살펴 보았는데요. 다양하고, 특색있는 관악기들이 더 있습니다. 그 악기들의 재료, 음역대, 특징을 공부해 보겠습니다. 피리만 해도 그 종류가 몇 가지 있습니다!!

 

피리

피리는 대금, 소금과 달리 세로로 부는 악기입니다. 서양의 오보에(oboe)와 바순(basson)과 같이 겹서, 겹리드(double reed)를 사용합니다. 오보에보다 훨씬 넓고, 단단한 리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리가 조금 거칠고 투박합니다. 피리의 몸통에 해당하는 관대는 그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향피리와 세피리는 시누대(마디가 긴 대나무의 일종), 당피리는 마디가 짧은 황죽, 오죽으로 만듭니다.

 

향피리

피리는 고구려 시대부터 있던 악기입니다. 고서에 의하면 구자(龜玆)나라의 악기라고 씌어있습니다. 이것으로 볼 때 서역(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인도 등을 일컬음)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향피리라는 용어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들어온 당피리에 대칭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몸통은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시누대로 제작하고 리드에 해당하는 서는 해죽(海竹)으로 만듭니다.

 

향피리 음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향피리 음역

 

세피리

세피리는 향피리에 비해 조금 작고 가늘지만 향피리와 재료와 구조는 같습니다. 소리는 향피리에 비해 조금 작지만 음역은 같습니다. 음량이 작기 때문에 줄풍류나 가곡, 가사, 시조 등의 반주에 많이 사용됩니다.

 

 

 

 

당피리

당피리는 고려 시대에 중국에서 들어 온 악기입니다. 원래는 9개의 구멍이 있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8개의 구멍으로 개량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길이는 20cm 정도로 25~26cm인 향피리보다 짧지만 굵은 몸통을 지니고 있어 향피리보다 씩씩하고 힘찬 음색을 냅니다.

음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피리 음역

위 쪽 F(청중), G(청임), A(청남)은 역취(力吹)로 소리가 납니다.

 

피리의 마이킹(miking)

피리는 연주자 앞 쪽 측면에서 10~50cm 거리를 두고 악기의 중앙을 향하여 마이킹(miking)을 합니다. 앞쪽에서 마이킹을 할 경우 마이크 스탠드가 시각적으로 거슬릴 수 있습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하여 악기로부터 약간 아래쪽에서 악기 중앙을 향하는 마이킹을 하기도 합니다.

 

태평소

태평소는 호적, 쇄납, 날라리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쇄납이란 명칭은 뭔가 악기의 재료와 관련이 있을 듯한데 그것은 아닙니다. 이 악기가 탄생한 서인도에서 부르던 스루나이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태평소는 고려말 원나라에서 들어온 악기로 군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힘찬 소리의 질감 때문에 군악에서 많이 쓰였지만 이후 점차 농악이나 유랑 예인들의 공연, 불교 의식 음악 등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태평소의 몸통은 대추나무로 만들고, 서는 갈대, 악기 끝 부분의 동팔랑은 놋쇠 또는 구리, 주석으로 제작됩니다.

태평소의 음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평소 음역

 

태평소는 소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증폭할 필요는 없습니다. 악기의 중심에서 약간 틀어진 방향 20~50cm20~50c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악기의 중앙 부분을 향하여 마이크를 대면됩니다. 소리가 크기 때문에 -10dB, -20dB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국악 관악기 중에서 피리의 세 가지 종류(향피리, 세피리, 당피리)와 태평소의 구조, 특징, 마이킹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국악 관악기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