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광대소학지희 기원설
광대소학지희 기원설은 판소리가 소학지희에서 기원하였다고 보는 학설입니다. 여기서 소학지희란 조선시대의 연극의 일종입니다.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말 재담으로 이야기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골계적인 연극입니다. 산대도감에 (중국의 사신이 방문하였을 때 벌이는 축제를 위해 궁중에서 설치한 기관) 소속된 연희자들이 소학지희를 하며 재주를 선보이던 중에 배뱅이굿에 영향을 받아 판소리가 발생하였다고 제시하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연희자들 중 북쪽 지역의 배뱅이굿을 하는 사람을 보고 남쪽 지역의 소리꾼이 영감을 받아 판소리를 탄생하게 하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배뱅이굿의 일 인창 형태와 서사적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서술 형태를 판소리의 창과 아니리와의 유사한 점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궁중의 산대도감이 폐지되면서 연희자들은 생계유지를 위하여 고도의 문학성과 음악성을 띈 판소리로 발전시켜 나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우희영향설
이와 관련하여 파생된 기원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희영향설입니다. 우희는 배우의 골계적인 연희를 뜻 하는데요. 우희를 행하였던 문희연에서 빠지지 않았던 장르가 판소리였다고 합니다. 골계적인 재담을 섞어 이야기하는 연극인 우희와, 판소리의 대목의 부분 부분이 유사한 형식을 띄는 점을 발견하여 이를 근거로 제시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춘향가의 ‘천자 뒤풀이’ 대목에서 천자문을 한 자씩 풀어 언어유희하는 서술형식이 유희의 예술적 특성과 유사한 형식을 갖추었다고 보았습니다. 이밖에도 춘향가의 ‘안수해 접수화 해수혈’을 골계적으로 해석하는 방자의 재담을 표현하는 장면, 기생점고를 하며 해학적인 이름 풀이로 기생을 나열하는 장면, 암행어사 출두 전 ‘기름고, 높을고’의 시제를 따서 지은 글을 읽는 장면, 적벽가의 군사 점고하는 대목, 흥보가의 박 타는 대목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6. 중국 강창문학 영향설
강창문학은 중국의 승려들이 불경을 좀 더 쉽게 민생에게 전파하기 위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때 노래와 이야기를 섞어 연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강창문학의 양식이 판소리의 기원이라고 보는 학설입니다. 중국의 강창은 판소리보다 훨씬 이전에 발생하였습니다. 판소리에 강창이 수용된 사례를 들자면 고려~조선시대까지 아울러 유통되었던 ‘목련경’을 들 수 있다고 밝힙니다. 상대적으로 유창한 언변과 기능적인 노래를 구사할 수 있는 승려들이 ‘목련경’을 구연하면 서민들이나 아녀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집중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판소리 성립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구연 방식과 사설의 형식이 유사하다는 점을 제시하였 는데 그 예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 사람의 연희자가 북이나 박판으로 박자를 맞추며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형식이라는 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판소리는 고수의 북 반주에 맞추어 두 명의 연희자로 나뉘게 되지만, 창자 한 사람이 노래와 말을 하며 구연하는 공연 방식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연희자 한 사람이 일인다역과 서술자의 관점에서 까지 노래와 말을 구연하는 점을 일례로 들었습니다. 사설의 측면에서는 일부 판소리가 독서물인 이른바 판소리계 소설로 영향을 끼쳤다는 것과 특히 송대에 이르러 ‘제궁조’라는 강창문학이 판소리와 가장 흡사하다는 점을 주장하였습니다.
이상으로 판소리 기원에 관한 포스팅을 3회에 걸쳐 올려보았는데요. 이처럼 판소리의 기원에 관한 학설은 음악적, 문학적, 연극적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논의되고 제기되어 왔습니다. 판소리가 초기에 발생하였던 형식은 오늘날의 것과는 달리 단순한 형태에서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것이 점차 후대로 쌓여 내려와 음악적 형식, 장단의 구성, 사설의 첨가 등 지속적인 개발을 거쳐 지금의 완성도 높은 예술장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원에 근원을 두는 것이 조금 더 신빙성 있는 학설로 생각되시나요? ^^
판소리의 기원을 다각도에서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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