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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경기 선소리 산타령의 특징

12잡가와 더불어 일반 사람들이 많이 부르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 때 다리를 밟는 답교놀이화전놀이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요.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소리꾼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익힌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선소리 산타령입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있는 소리꾼들이주로 불렀으며 전문적인 소리꾼은 아니었으나 뛰어난 기량을 가진 소리꾼들이 즐기면서 발전시킨 노래입니다. 그러나 그 유래는 사당패 소리꾼들이며 사당패 노래 답게 복잡하고 불규칙한 박자를 가지고 있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경기 선소리 산타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공연하는 아리수의 소리꾼들)

 

선소리 산타령의 종류

선소리 산타령은 경기지역에서 부르는 경기산타령이 있으며 경서도에서 부르던 서도 산타령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서로 다른 것 같으나 곡들이 일치하는 것이 있습니다. 놀량, 앞산타령, 뒷산타령, 자진산타령의 구조는 같습니다. 여기에 지역별로 자진산타령을 다르게 부르는 것이 특징인데요. 경기에서는 도라지타령’, 서도에서는 경사거리로 부르게 됩니다. 경기산타령은 여기에 다른 곡을 더 추가해서 부릅니다. 개구리타령, 매화타령, 방아타령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선창과 제창

놀량, 앞산타령, 뒷산타령, 자진산타령은 모두 점점 빨라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다수의 인원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선창과 제창의 구분이 있습니다. 선창은 노래 앞에서 혼자서 부르는 부분이고 제창은 다른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부분입니다.

 

 

예시 – 앞산타령

나너~ 늬나노 호 오호오오~~ (선창)

에~ 에허 에허 에헤에야~ 에~ 허어~ 에 허 이어 어허루 산이로 구나 에 (제창)

천 관악산 염불암은 연주대요(선창)

도봉 불성 삼막 으로 돌아든다. 에~ 에 어 어디이 이허이허 에헤에야~ 에 허어어어 에허이허 어루 산이로구나 헤~(제창)

 

 

 

예시와 같이 노래는 도입부가 있고, 2절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사에 내용이 나옵니다. 제창이 부르는 부분은 노래의 후렴구이며 주로 입타령이 불려집니다. 엄격한 형식 구조를 가지고 있기 보다는 즉흥성을 발휘되는 부분도 있으며 선창자의 기치로 일부분은 좀 더 재미있게 강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선창과 제창이 교대로 번갈아가면서 노래함으로 주도자와 대중이 하나가 되어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옛날의 전통은 현대에도 계승되고 있습니다. 아리수의 전통공연 중~

음악적 특징

놀량은 통절형식으로 되어있고, 다른3곡인 앞산타령, 뒷산타령, 자진산타령은 유절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절형식은 형식감이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형식인데요. 여기서 유절은 절이 반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유절형식은 후렴구가 있는 형식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통절형식은 유절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가 쭉 흘러가는 것을 말합니다. 반복이나 되돌아 가는 것 없이 가사에 따라 노래가 쭉 흘러가는 것입니다.

 

 

선소리 산타령의 장단은 정의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장단이 매우 불규칙 한데요. 앞서 소개했던 휘모리 잡가처럼 선창을 하는 사람이 장구를 메고 사설의 흐름에 맞추어 연주를 합니다. 가사를 강조하다 보니 음악적인 반복이나 규칙을 중시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악절에 따라서 맞추는 장단이 있긴 하지만 어떤 특정한 장단으로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경기 산타령은 대부분 경기소리답게 경토리로 되어 있습니다. 진경토리, 평조에 가까운 토리가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 놀량은 진경토리이며 앞산타령은 반경토리, 뒷산타령과 자진산타령은 신경토리로 구성되는데 이 중 앞산타령은 마지막에 마칠 때 ’~‘로 올라가는 것에 입타령 에헤를 얹어서 부릅니다. 소소한 차이는 있으나 경기 선소리 산타령은 평조계통이 진경토리와 계면조계통의 반경토리 이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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