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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노래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민요(民謠)

 

노래를 좋아하는 한국인 민요와 함께 살아오다

한반도에는 수많은 민요가 제 각각의 특징을 품고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이다보니 항상 노래가 따라다니며 우리 일상 생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민요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특징으로 분류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민요(民謠)

 

민요의 뜻

민요는 옛날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소박한 노래입니다. 당연히 누가 작사, 작곡했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사람과 사람을 통해 전해 오면서 변하고 다듬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노래 안에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와 감정이 풍부하게 들어갔습니다. 
 

내용별 민요

민요를 내용별로 나누면 노동요(勞動謠), 유희요(遊戲謠), 정애요(情愛謠), 세시요(歲時謠) 등이 있습니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20여 가지로 나누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노동요가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메기고 받는 형식 즉 한 사람이 선창을 하고 다른 여러명이 함께 노래하는 형식이 가장 많습니다. 메기는 소리는 노랫말이 계속 변해야 하고 가락도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에 여러 절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유절 형식이라고 합니다. 
 

 

지역별 민요

민요는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노래이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가지고 범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지역에 따라 다른 사투리가 발생하고 이어져 내려온 것과 같습니다.  크게 5개의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기민요, 남도민요, 서도민요, 동부민요, 제주민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한반도이지만 꽤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해오고 있습니다. 
 

경기민요

경기민요는 평조 5음계를 많이 사용합니다. 굿거리, 타령, 세마치 장단으로 된 것이 많습니다. 깨끗한 음색, 흥겨운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태평가, 한강수타령, 닐리리야, 군밤타령, 노들강변, 도라지타령, 청춘가, 창부타령, 노랫가락, 아리랑 등이 경기민요로 분류됩니다. 
 

경기민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5음계, 평조

 

남도민요

남도민요는 전라도, 충청남도 일부 경남 서남부에서 부르던 노래입니다. 남도민요는 거의 육자배리토리로 되어 있습니다. 육자배기토리는 편의상 서양음계로 표현하면 미라시도레로 구성됩니다. 5음계 중에서 미, 라, 시가 중심이 되는 음입니다. 끝나는 종지음은 '미' 또는 '라입니다.  '미'는 떠는 음이라 하여 목을 눌러 굵게 떨어 소리 냅니다. '라'는 평으로 내는 음입니다. 죽 길게 소리 냅니다. '시'는 꺾는 음입니다. 위쪽 '레' 또는 '도'에서 꺾어 최종음 '시'를 노래합니다. 
 

남도민요 음계 4음 음계 계면조

 
남도 민요 장단은 판소리나 산조 장단을 많이 이용합니다.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으로 노래합니다. 이렇듯 남도민요, 판소리, 산조, 무가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함께 발달하였습니다.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흥타령, 남원산성, 개구리타령, 육자배기, 농부가 등이 남도민요입니다. 이중 강강술래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서도민요

서도민요는 황해도, 평안도 즉 한반도의 북서 지방에서 부르던 노래입니다. 영변가, 수심가, 긴아리, 배꽃타령, 난봉가, 산염불, 몽금포타령 등이 서도민요입니다. 노랫말이 길고 메기고 받는 형식을 취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잡가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선율 악기 반주와 함께 하기보다는 장구에만 장단을 실어 노래하기 때문에 미묘한 음의 표현, 시김새를 악보로 옮기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서도 민요 중 배따라기와 수심가와 같이 일정하지 않은 장단으로 노래하는 곡이 많습니다. 일정한 장단을 사용한 경우는 도드리장단이 많습니다. 
 
서도민요의 음계는 서양 계이름으로 표시하면 레, 미, 솔, 라, 도입니다. 마무리 음은 레입니다. 떠는 음은 음계의 네번째 음 '라'에 해당 합니다. '라' 음을 떨면서 소리내다가 5도 하향하여 '레'음을 찾아 들어 갑니다. 남도민요와 비교하면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성을 보입니다. 남도민요는 '라' 음 아래 '미'를 떨면서 소리내다가 4도 상행하여 '라'음으로 진행합니다. 
 

서도민요 음계

 
평안도의 민요는 슬픈 곡조가 많습니다. '파' 음과 '미' 음 사이 반음 하행 진행이 슬픈 느낌을 준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황해도의 민요는 경기민요의 영향을 받아 밝고 흥겨운 느낌의 노래가 많습니다. 경기 지방과의 거리가 이러한 민요 느낌의 차이를 만든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동부민요

동부민요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쪽 지방에서 발전한 민요를 가리킵니다. 지명으로 보자면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의 민요들이 동부민요에 속합니다. 
 
경상도 민요는 밀양아리랑, 쾌지나칭칭나네, 울산아가씨, 옹헤야 등이 있습니다. 강원도 민요는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정선 아리랑 등이 있습니다. 함경도 민요는 신고산 타령(어랑타령), 궁초댕기, 애원성 등이 있습니다. 각 지역 민요의 분위기를 떠올려 보시면 동부민요 안에서도 조금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상도 민요는 빠르고 경쾌한 느낌이 주를 이룹니다. 이에 반해 강원도, 함경도 민요는 슬픈 느낌이랄까 애절한 감정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동부민요의 음계는 '미' 음 4도 위 그 위에 3도 위 음을 쌓은 것이 많습니다. 정리하면 '미', '라', '도'가 중심음을 이룹니다. 여기에 '솔'음이 경과음으로 사용되고 '레'음이 '도'를 향하여 떨어지는 음으로 사용됩니다.  
 

동부민요 음계

 

제주민요

제주민요는 지역적 특성이 가장 많이 작용한 음악적 유산입니다. 노동요가 많습니다. 농업, 어업, 가사에 관한 노래가 많습니다. 그리고 부녀자가 부르는 부녀요가 많습니다. 인구 구성의 원인도 있지만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많은 것도 다른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사투리입니다. 제주 특유의 사투리가 민요에 그대로 녹아 있어 제주 민요 특징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제주민요 중 농업에 관한 것은 "사대소리", "밭밟는 소리"가 있고 어업에 관한 민요는 "멸치 후리는 소리", "노젓는 소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사일에 관한 민요로 "고래소리", "가래질소리", "방앗돌굴리는 소리" 등이 있습니다. 
 
부녀요로는 "애기흥그는 소리", "시집살이 노래", "원님 노래"가 있고 통속민요로는 "서우젯소리", "오돌또기", "이야홍타령"이 있습니다. 통속민요는 한 지역의 민요라는 한계를 벗어나 넓은 지역에서 많이 불리는 민요를 말합니다. 전문 소리꾼들이 대중성을 목적으로 많이 노래하였습니다. 
 

제주 민요 음계

 
제주민요는 하나의 음계로 정리하기 어려우나 가장 대중적인 제주민요의 음계를 살펴보면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