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뿌리를 둔 아악 정읍
‘정읍’은 수입된 음악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전통 음악입니다. 백제 가요의 시구를 기반으로 형성된 가락이라 더운 뜻깊고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음악을 연구하는 음악 학자가 걸작 중의 걸작이라는 말로 부족한 음악이라 평가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음악입니다. ‘정읍’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불리는 곡명에 관하여 (정읍(井邑) 수제천(壽齊天) 동동(動動))
수제천이라 부르기도 하고 정읍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 동동이라는 곡명도 눈에 띕니다.
다 같은 곡을 가리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읍’이 원래 곡명이고 ‘수제천’은 아명(雅名)입니다. 즉 좀 멋있게 보이려고 붙인 이름입니다. 정읍이란 곡명은 원래 ‘정읍사’(井邑詞)라는 시에 붙인 곡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동’ 또 무엇일까요? ‘정읍’을 가리키는데요. 수제천과 음계가 다른 정읍입니다. 조금 복잡합니다. 정읍을 수제천과 동동으로 구분한다면 수제천은 4음으로 된 음계로 되어있고 동동은 3음 음계로 된 정읍입니다. 이 내용은 아래(빗가락 정읍, 세가락 정읍)에서 조금 더 설명하겠습니다.
곡의 쓰임새
‘정읍’은 아악입니다. 무고정재(舞鼓呈才) 즉 무고라는 춤의 반주 음악입니다. 원래는 정읍사라는 가사를 붙여서 노래까지 불렀지만 지금은 연주곡으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정읍사’는 백제 때 지어진 시입니다. ‘정읍’은 우리나라에 뿌리를 둔 향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재’라는 것은 궁중 행사 때 추는 춤을 말합니다. 따라서 ‘정읍’ 나라의 큰 행사 때 추던 무용에 함께 연주하는 음악을 말합니다.
악기 편성
악기 편성은 향피리 중심으로 대금, 해금이 여러 대 편성하고 여기에 장고, 북, 아쟁, 소금이 함께 들어갑니다. 향피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향악(鄕樂: 외래음악에 대비되는 음악 즉 한국전래음악)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악의 형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2장은 거의 같습니다.(첫 장단만 다릅니다.) 3장은 1장의 4도 위 가락입니다. 4장은 원래 1장과 같은 조로 연주합니다. 주 선율 향피리가 한 장단은 끝내면 다른 악기들이 음악의 끊지 않고 이어서 가락을 연주하는 연음형식을 취합니다.
무고(舞鼓)춤의 유래
궁중의 행사 때 추던 무고는 고려 충렬왕 시기로 거슬러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혼(李混)이라는 사람이 유배 시절 뗏목을 북으로 개조해서 북을 두드리며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북을 치며 춤은 추는 원무와 그 주위에서 함께 춤을 추는 협무가 조화를 이룹니다. 춤이 화려하고 독특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빗가락 정읍(횡지(橫指) 정읍), 세가락 정읍(삼지(三指) 정읍)
빗가락 정읍이 있고 세가락 정읍이 있습니다. 보통 정읍을 가리킬 때는 빗가락 정읍입니다. 둘의 차이는 음계입니다. 빗가락 정읍 다시 말해 횡지 정읍은 배남(㑲)(C), 태주, (太簇, F)·고선(姑洗, G)·임종(Bb) 4음 음계를 사용합니다. 세가락 정읍은 삼음 음계를 사용합니다. 태주, 고선, 임종을 사용합니다.
빗가락 정읍의 주음은 남려(南呂)이고, 세가락 정읍의 주음은 임종(Bb)입니다. 빗가락 정읍은 정읍 또는 수제천, 세가락 정읍은 ‘동동’이라 칭합니다.
정읍 가사 정읍사(井邑詞)의 내용
정읍사는 백제 때 지어진 시로 추정됩니다.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의 시이며 가요입니다. 작자는 미상입니다. 우리말로 써진 가장 오래된 시입니다. “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로 시작합니다. 일보러 나간 남편이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여인의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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