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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삭대엽(잦은 한 잎), 정동방곡, 유황곡

 

 

곡명이 여러 개이지만 한 곡을 가리킴

삭대엽, 數大葉, 잦은 한 잎 모두 같은 곡을 가리킵니다. 한자를 풀어쓰면 같은 의미이지만 여러 개의 곡명인 것처럼 보입니다. 궁중에서 연주하던 음악이지만 처음부터 의식 음악으로 작곡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궁중 음악, 제례 음악들의 시작과 변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썸네일

 

삭대엽(數大葉, 잦은 한 잎)

의미

삭대엽, 잦은 한 잎은 연주곡입니다. 전통 가곡 중 평조 두거, 변조 두거, 계면 두거, 평롱(平弄), 계락(界樂), 편수대엽(編數大葉) 6곡의 연주곡입니다. 독주 또는 합주로 연주합니다. 합주할 때 악기 구성은 향피리, 대금, 해금, 장고로 편성합니다. 잦은 한 잎 6곡을 경풍년(慶豊年)이라고도 합니다. 또는 사관풍류(舍館風流)라고도 합니다. 조금 세분화하여 평조 두거만을 경풍년, 계면조 두거, 변조 두거를 두 곡을 염양춘(艶陽春)이라 하고 평롱, 계락, 편수대엽을 묶어 수룡음(水龍吟)으로 칭합니다.

 

향피리

 

시초

삭대엽은 1620현금동문유기(玄琴東文類記)”에 처음 나옵니다. 삭대엽이 전통 가곡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곡은 고려말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곡이 파생한 음악인 정과정(鄭瓜亭), 삼기(三機), 만기(慢機), 중기(中機), 급기(急機)가 고려 시대의 음악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1610년 양금신보(梁琴新譜)에 나옵니다.

 

변화와 확립

1620년에 처음 나타난 삭대엽은 이후 증보고금보(增補古琴譜)와 신증금보(新證琴譜)에 곡이 늘어난 형태로 변화합니다. 조선 후기가 되면 곡이 더 늘어나고 발전합니다. 1876년 가곡원류에 현형과 같은 형태의 삭대엽이 나타납니다. 각각의 곡으로 취급하였던 삭대엽의 각 곡은 이어 부르는 방식으로 정착됩니다. 남자와 여자가 곡을 나누어 부르는 연창형식으로 노래하게 됩니다,

 

 

정동방곡(靖東方曲)

정동방곡(靖東方曲)은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지은 시 송도가(頌禱歌)에(頌禱歌) 서경별곡의 가락을 붙인 음악입니다. 정도전의 작품집 삼봉집에는 시만 실려있고 이후 대악후보(大樂後譜)에는 악보만 실려있습니다. 조선 중기 이후엔 이미 연주곡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은 위화도 회군은 감행한 태조 이성계의 무공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곡은 고려 가요 서경별곡(西京別曲)을 변주하여 붙인 것입니다.

태조의 제사 때 이 음악을 사용하였고 둑제(()은 군기(軍旗)를 가리키는데 이 군기에 대한 제사가 둑제이다. 경칩과 상강에 제사를 지냈다.)에 절차 중 아헌, 종헌, 철변두에 이 음악이 사용되었습니다.

세종 때는 동짓날 잔치인 회례연 때 연주되었습니다. 세종 이후 향악기와 당악기가 같이 구성되어 연주하는 형태인 향당교주(鄕唐交奏)로 정착되었습니다.

 

둑 ( 纛 ) 은 군기 ( 軍旗 ) 를 가리키는데 이 군기에 대한 제사가 둑제이다

 

유황곡(惟皇曲)

유황곡은 문소전(태조를 모신 사당), 연은전(성종의 아버지를 모신 사당), 소경전(성종의 첫 번째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서 연주하던 제례악입니다. 고려 가요 풍입송(風入松)의 가사와 가락을 변형한 곡입니다. 후대에 연주곡으로만 사용하였습니다. 황종평조 5 음계를 사용합니다. 원래는 장단이 규칙적이었지만 점점 불규칙 장단으로 변모하여 지금도 불규칙 장단으로 연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