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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민요 중에서 '서도민요'를 구분하려면?

민요 중에서 '서도민요'를 구분하려면?

 

우리나라의 민요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평소 듣는 민요는 경기민요일까요? 아니면 서도민요? 아니면 동부민요일까요? 흥겹게만 듣던 우리 민요가 이렇게 다양한 분류로 나눠진다는 것을 잘 알고 듣는 청중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굵고 거친 창법으로 부르는 판소리나 남도민요를 경기민요와 구분 짓는 것은 조금 수월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자칫 혼동하기 쉬운 것이 우리나라의 민요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판소리와 남도민요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민요가 맑은 목소리와 꺾는 듯한 기교의 창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악을 자주 접하고 듣다 보면 각각의 민요의 미세한 차이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김치를 매일 먹고 맛보며 이것은 배추김치고, 저 것은 열무김치, 무김치, 파김치 등등 갖가지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

 우리나라 민요의 종류를 구분 짓는 것 중 가장 쉬운 방법 하나는 바로 '지역'입니다. 각 지역의 말투나 사투리가 조금씩 다르듯 우리나라의 민요도 지역에 따라 구분 지어 나뉩니다. 서울 경기중심의 민요는 경기민요. 전라도 지역의 남도민요. 제주도 지역의 제주민요. 경상도지역의 경상도민요. 강원도의 강원도민요. 또는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지역을 통틀어 동부민요라 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불리는 민요인 서도민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서도민요를 구분 지을 수 있는 지역은 주로 서북부 지방의 평안도와 황해도입니다. 그리고 이 외에 또 다른 대표적인 특징은 '요음' 입니다. 요음은 떠는 음으로 남도민요에서의 떠는 음과 다른 차이를 보입니다. 남도민요에서의 떠는 음은 주로 음계의 아래쪽인 (계이름으로 따지자면) ''로 굵고 격하게 떨다가 완전 4''로 상행하는 것 특징이라고 한다면, 서도민요에서의 떠는 음은 음계의 위쪽인 ''에서 떨며 숨 가쁘게 몰아치다가 완전 5도인 ''로 하행하는 선율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하강하는 구조의 선율 때문에 마치 탄식하는 듯한 느낌의 창법을 구사하게 됩니다. 또한 떠는 음을 처음부터 계속 떠는 것이 아닌, 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콧소리를 내어 미세하게 떠는 것이 서도민요만이 가진 매력입니다. 특히 콧소리를 내는 창법은 서도민요에서만 볼 수 있는 점입니다. 이러한 미묘한 창법은 끙끙 앓는 소리 같기도 하고, 흐느끼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행구조의 선율 진행과 콧소리를 섞는 요음을 사용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효과입니다.

 

 그리고 서도민요를 좀 더 세분화 하여 분석해보면 평안도와 황해도 두 지역의 특징이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안도 지방의 민요는 황해도 민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애수를 띈 느낌의 느린 노래들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수심가토리라고 불리기도 하는 평안도 민요는 보통 후렴 없이 긴 사설로 되어있으며 일정한 장단이 없이 불규칙한 리듬의 장단으로 부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콧소리를 내며 얕게 떠는 요음을 사용하거나, 한 음을 큰 소리로 길게 뻗어 부르다가 마지막에 작은 목소리로 가만히 떨며 부르는 창법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평안도 민요로는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자진아리,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 등이 있습니다.

 황해도 민요는 경기민요와 매우 흡사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평안도 민요에 비하여 경기민요처럼 경쾌하고 밝으며 서정적인 노래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노래에 후렴이 있어서 메기고 받는 형식의 민요들이 많으며, 장단이 규칙적이고 선율이 간결한 편입니다. 황해도 민요로 잘 알려진 것은 긴 난봉가,, 자진난봉가, 산염불, 자진염불, 몽금포타령, 배꽃타령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