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에 대한 몇 가지 상식
옛 시절 탈춤 원형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요즘 시대에 행해지는 탈춤의 모습은 정형화된 느낌의 춤추는 행위에 치중되어 있으며 권력층을 향한 풍자와 희화에 관한 재담이 잘 보존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래의 탈춤은 양반층에 대한 비판의식에서부터 시작된 민속놀이였을까요?? 본래 탈춤은 원시생활을 하였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탈춤은 수렵과 어로 생활을 하였던 시기, 옛 선조들이 사냥을 하며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탈을 쓰고 춤을 추는 행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귀신을 쫓는 의미를 갖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조상들은 위와 같은 행위들을 바위나 동굴에 새기며 주술적 의미로 의식을 행해왔습니다.
이렇게 주술적 요소로써의 신앙이었던 탈춤은 점차 조선 후기 화폐경제가 발달하게 되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조선 후기 상업의 발달과, 농업 기술의 발달로 인해 농업 생산력이 늘어나게 되었고 자본주의적 관계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봉건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며 부를 축적한 부농층과 상인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며 문화 예술을 점차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또한 그들은 양반에 대한 비판의식을 탈춤에 투영하여 풍자하고 희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동작과 재담을 섞어가며 민중의 취향에 맞춰 변모하였고, 신분층에 억압된 갈등을 해소하는 민중예술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탈춤은 극적 요소와, 재담, 춤사위, 노래, 음악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잘 어우러진 진화된 전통예술로써 보존되고 있습니다.
탈춤의 종류는 각 지역별로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특색이 따라 구분도 달리합니다. 여기서 먼저 알고 있어야 할 것은 탈춤에는 여러 가지의 또 다른 명칭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오광대, 산대놀이, 야유, 탈놀이, 사자놀이 등 여러 가지의 이칭이 있는데 이들은 전부 탈춤을 의미하는 용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각각 불리는 이름이 다른 이유는 지역별로 탈춤을 다르게 이름 붙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명칭을 알고 나면 지역별 탈춤 유형을 좀 더 쉽게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 먼저 ‘탈춤’이라고 불리는 지역을 알아보자면 바로 황해도 지방입니다. 가장 유명한 봉산탈춤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강령, 은율, 해주, 황주, 사리원, 옹진 등이 있습니다.
- 두 번째로는 ‘산대놀이’입니다. 산대놀이는 주로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에서 불리는 이름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송파산대놀이가 있습니다. 잠실 석촌 호수 근처인 서울놀이마당에서 종종 송파산대놀이 하는 것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송파 나루터를 근처로 하여 장이 열렸던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산대놀이에는 양주, 애오개, 구파발, 노들, 사직골, 녹번, 퇴계원 등이 있습니다.
- 경상북도의 하회마을이 유명한 안동지역에서는 ‘하회별신굿놀이’ 또는 ‘별신굿탈놀이’라 칭합니다.
- 경상남도 지역은 낙동강을 기점으로 두 분류로 나뉘게 되는데 먼저 서쪽 지역인 통영, 고성, 김해, 진주, 마산 등지에서 ‘오광대’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경상남도 낙동강 동부인 수영과, 동래에서는 ‘야류’ 또는 ‘야유’, ‘들놀음’이라고 명칭 합니다..
함경도 지역은 탈춤에서 가장 극적인 퍼포먼스라 할 수 있는 ‘사자놀음’을 탈춤의 명칭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북청사자놀음이 그 예입니다. 명천, 거산, 영흥, 신흥 등지에서도 사용하는 명칭입니다.
- 강원도 지역은 ‘가면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강릉에서 전수되고 있습니다.
- 이 외에 기타 탈춤의 종류로 구분되는 것은 궁중무용인 ‘학춤’과 ‘처용무’가 있으며, 남사당패의 ‘덧뵈기’가 있습니다.
위와 같은 탈춤의 가장 기본적인 틀만 알아도 탈춤 공연을 관람할 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팁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탈춤의 기원에서부터 조선사회를 거처 점차 변화, 발전한 현재의 탈춤의 모습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탈춤은 지역별로 불리는 용어가 있으며 각각의 명칭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탈춤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보았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봉산탈춤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파악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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