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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유서깊은 우리 고유의 악기 가야금


현대에 연주되는 악기 중에 옛날 고대시대에 개발되어 지금까지 내려온 악기가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 그자체라고 할 만한 우리 국악기들...... 역사기록에서 보면 상당히 오래전 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겼다고 하는 악기 가야금을 소개합니다.

오래된 우리 악기, 가야금을 소개합니다.



가야금 vs 거문고

많은 분들이 거문고와 가야금을 구분하기 어려워 합니다. 연주하는 모습도 비슷하고 악기의 외관도 얼핏보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을 같이 놓고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나지만 덩그라니 악기 하나만 있을 때는 이게 가야금인지 거문고인지 아쟁인지 햇깔릴 것입니다.)

가야금은 거문고에 비해 줄이 많습니다.  가야금은 기본적으로 12줄 이상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거문고는 6줄 입니다. 줄이 많으면? 줄이 얇습니다. 거문고는 그와 반대로 굵은 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법이 달라지는데요. 얇은줄이 많이 있는 가야금은 섬세한 악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으로 연주합니다. 그러나 거문고는 막대기로 연주합니다. 막대기의 이름은 술대라고 하는데 거문고 특유의 거칠고 강한 소리를 내는데 적합합니다. 거문고의 굵은 줄과 술대를 이용해 타악기적인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줄을 지탱하는 브릿지는 ‘안족’이라 하는데요. 가야금은 줄 하나에 안족이 하나씩 배치됩니다만 거문고는 가야금과 같은 모양의 안족은 3개 현만 사용합니다. 다른 3개현은 안족이라기 보단 기타를 보는 듯한 받침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멀리서 거문고를 구분할 때 이게 확연히 구분됩니다.)

선의 갯수, 안족의 배치로 악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매우 오래된 가야금의 역사


경주는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천년이라는 기간동안 시대의 수도였으니 어마어마한 유물이 아직도 땅속에 있을법 합니다. 우리는 가야금이라는 악기를 역사의 기록에서 발견했습니다. 기록 속에서는 우륵의 일화, 가야국의 이야기, 그리고 진흥왕이 나옵니다. 이것을 조합해보면 가야금은 우륵이 가야에서 만들어 신라 진흥왕 때 가야가 통합되어 신라 악기로 출발했다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경주에서 흙으로 만든 조형물이 발굴됩니다. 우리가 ‘토우’로 부르는 이 조형물은 고대인의 다양한 삶을 볼 수 있었는데요. 문제는 토우의 제작시기었습니다. 아무리 관대하게 잡아도 4세기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입니다. 4세기에 신라는 나라가 정비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야금을 연주하는 사람의 형상을 만든 토우가 여기에 함께 있었습니다.

중국과 교역이 비교적 늦게 시작된 신라의 역사, 나라가 정비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토우를 종합해보면 가야금은 이미 삼국 이전 부족국가 단계에서(삼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록(삼국사기)에는 가야국의 가실왕이 당나라의 악기를 보고 만들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삼국사기의 기록을 우리가 정확하다고 여길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삼국사기가 쓰여진 것은 신라시대가 아니며 훨씬 시간이 많이 지났던 고려후기에 쓰여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 소실되었고 현재 전해지는 것은 조선시대에 복원되고 고쳐 쓴 버전입니다.

 

우륵

삼국사기만 순수하게 보면 우륵이 제작한 것 처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우륵은 기존의 악기를 중국의 악기를 본 떠 개량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륵은 가야금의 곡을 만든 것은 확실하다고 봐야 합니다. 가야금을 개량하고 곡을 만든 사람... 우륵이 가야금 역사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의심할 나위없습니다. 우륵이 만든 12개의 곡은 순수한 우리나라의 곡입니다. 고대에 시작되어 우륵에 의해 정비된 이 악기는 1700이상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가야금의 발전

이후에 공식적인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가야금은 우리 국악에서 꾸준히 사용된 악기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정악과 산조, 그리고 민간의 음악이 유행을 하자 가야금도 장르에 따라 정악가야금, 산조가야금으로 그 용도가 나뉘게 됩니다.
산조가야금은 19세기 말에 김창조명인이 만들었는데요. 기존의 전통 가야금보다 훨씬 기교적이고 산조에 적합해서 널리 유행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음정을 내는 퓨전국악이 발달하여 서양의 평균률(12반음)을 구사할 수 있는 25현 가야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창작국악에서는 산조가야금과 25현 가야금이 주로 활약합니다.

현대는 개량판 가야금이 있습니다.



조율

가야금은 서양의 하프처럼 조율이 필요합니다. 국악에도 평조, 계면조, 우조 같은 조성과 지역토리가 있는데 가야금이 기본적으로 모든음을 전부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미리 조성에 맞게 조율을 해야 합니다. 전통방식의 조율은 가야금 현을 받치는 안족(기러기의 발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의 위치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개량된 가야금은 연주자 오른편에서 음정을 조율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조금 편하긴 합니다.

단선율을 연주할 때는 즉흥적으로 음정을 구사할 수 있지만 두개 이상의 현이 연주되는 화음을 구사하려면 미리 조율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음에서는 임시표에 취약하고 상황에 따라선 연주가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