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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무속신화로 바라본 성주풀이

 

무속신화로 바라본 성주풀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남도민요 성주풀이. 여기서 성주는 집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때문에 성주풀이는 집을 이사했을 때나, 새로 지었을 때, 등 집에 관련된 행사에 자주 불리는 민요입니다. 성주라는 개념을 이해하다 보면 성주풀이에 관련된 무속신화를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오늘은 무속신화로 바라본 성주풀이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집안의 대들보는 성주신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성주풀이에 관련된 여러 갈래의 무속신화가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부분은 하늘과 땅의 조화로 성주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점. 성주는 집을 다스리고, 성주의 부인은 집터를 관장하는 부부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성주풀이의 무속신화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황우양씨 신화

경기도 지역에서 전승되어온 무속신화입니다. 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일본의 아카마스지조와, 아키바다카시의 ⌜조선무속의 연구에 실려 있습니다. 천하궁(하늘)인 천대목신과 지하궁()인 지탈부인이 부부로 살아가며 자식을 낳았는데 이 아이가 결혼을 하고 난 뒤 갑자기 어느 날 동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천하궁이 기울게 됩니다. 그러자 천하궁을 수호하고 있던 성주신 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지하궁은 황산에 살고 있던 황우양씨를 임명하게 됩니다. 떠날 차비를 하던 황우양씨에게 그의 부인인 막막부인이 의복과 쇠로 된 연장을 만들어줍니다. 덧붙여 막막부인은 길에서 누구를 만나든 절대 말대꾸를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황우양씨는 이를 어기고 소진량이라는 자에게 말대꾸를 하여 계략에 휘말리게 됩니다. 결국 소진량은 황우양씨의 행세를 하며 집으로 돌아와 그의 부인을 속이려 합니다. 그러나 부인은 속아 넘어가지 않고 금세 천하궁 일을 마치고 돌아온 황우양씨에 의해 구출됩니다. 황우양씨는 소진량을 돌함에 가두게 하여 서낭신(성황신)으로 임명하여 오고 가는 이들의 침을 받아먹게 하는 벌을 줍니다. 이를 지켜본 옥황상제는 황우양씨를 집을 지키는 성주신으로, 막막부인은 집터를 지키는 집터신으로 영원히 인간 세상에 남을 수 있게 하였다는 신화입니다.

 

 

안심국 신화

경남 부산지역에서 전승되어온 무속신화입니다. 손진태의 ⌜조선신가유편⌟에 수록된 것을 기록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천궁대왕과 옥진부인에게 오랫동안 자식이 없자 도솔천궁이 나타나 아들을 점지해 줍니다. 부부는 아들의 이름을 안심국이라 하고, 별호로는 성조씨라고 짓게 됩니다. 성조는 15세에 세상이치를 꿰뚫어 볼 만큼 영특하였습니다. 어느 날 지상을 내려다보니 인간들이 집도 없이 수풀 속에 사는 모습을 보았고 그들에게 집 짓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어 집니다.. 성조가 인간 세계로 내려와 보니 집을 지을 만한 나무는 이미 산신령과 여러 새들의 깃이 들어 쓸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다시 천상으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이를 알리고 솔씨를 받아오게 됩니다. 인간세계에 솔씨를 심고 천상에 올라온 성조는 18세에 계화공주와 혼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간신들의 계략으로 황토섬에 귀양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죽을 지경이 되어가던 성조는 혈서를 청조 새에게 보내 전하게 됩니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성조는 계화부인과 55녀를 두고 살다가 70세가 되어 자식들을 데리고 솔씨를 심었던 인간세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이들은 나무를 벨 쇠를 마련하고 그것으로 연장을 만들어 집을 짓게 됩니다. 갖가지 연장들을 나누어 주어 모든 사람들도 집을 짓고 살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그 뒤 성조는 집을 지키는 입주성조가 되었고 계화부인은 몸주성조, 55녀는 각각 오토지신, 오방부인이 되었다는 설화입니다.

 이 외에도 경상도 안동지역에서 전해지는 성주신가 즉 성주 신화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있습니다. 이 것은 무속신화적 성격보다는 민요적인 요소가 큰 특징이 있습니다.

 

 위의 설화들을 살펴보며 성주풀이의 가사를 들어다 보면 어느 정도 내용의 합일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주풀이의 가사 중'

성주야 성주로구나 성주 근본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 땅에 제비원의 솔씨 받아

봄 동산에 던졌더니 만은 그 솔이 점점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돌이 기둥이 되었네 낙락장송이 쩍 벌어졌구나.

 

 

 솔씨를 받아 나무를 기르고 이를 베어 집을 만들었다는 설화 속 이야기를 가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주라는 것을 집을 관장하는 신이라 인식하고 노래한다는 점 등을 비추어 봤을 대 성주 무속신화가 성주풀이 가사 내용이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무속신화로 본 성주풀이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포스팅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