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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산회상, 현악영산회상, 거문고회상,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 아악

아악(雅樂)은 무엇인가?

아악(雅樂)은 그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따라 그 안에 들어가는 음악이 다릅니다.

좁은 의미의 아악은 고려 때 들여온 대성아악(大晟雅樂)만은 가리킵니다. 현재는 문묘악(文廟樂)만 남아 있습니다.

넓은 범위로 보는 아악의 범주가 있습니다. 궁중 음악, 상류 지식 계급에서 악보를 가지고 향유하던 음악을 가리킵니다. 그중에서 영산회상(靈山會相)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썸네일

영산회상(靈山會相)

영산회상은 조선시대 상류 계급의 풍류 음악이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악보 중 가장 오래된 악보는 1651년에 만들어진 악보입니다. “이수삼산재본금보라는 책입니다. 여기에 실린 악보를 보면 영산회상은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7 글자의 가사를 가진 노래곡이었습니다. 이후에 실린 악보에는 가사가 사라집니다. 현재도 기악곡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영산회상이라는 음악은 편성과 사용하는 음계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합니다. 가장 많이 연주되는 것은 현악영산회상입니다. 현악기가 중심이 된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거문고회상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거문고, 가야금, 세피리, 대금, 해금, 장고, 단소, 양금이 한 때씩 편성됩니다. ‘중광지곡이라는 별칭도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줄풍류라 부르기도 합니다.

 

영상회상 상령산 피리 악보

관악영산회상(管樂靈山會相)

악기 편성이 다른 영상회상이 있습니다. ‘관악영산회상입니다. 이름에서 나오듯이 관악기가 중심을 잡는 편성입니다. 피리2, 대금1, 해금1, 북1, 장고1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삼현 영상회상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현재는 사용되는 악기도 늘이고 악기의 숫자도 늘여 연주합니다. ‘표정만방지곡이라는 별칭이 쓰이며 대풍류라 부르기도 합니다. ‘관악영산회상은 무용 반주로 많이 연주됩니다. 상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은 정재(呈才)의 반주로 많이 사용됩니다.

관악영산회상의 제1곡1 상령산을 무용음악으로 변주하여 연주하는 형태를 향당교주(鄕唐交奏)라고 합니다. 일정하지 않은 장단을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만들고 가락이 없는 부분에 피리 선율을 넣어 채우는 방식으로 연주합니다. 이 향당교주는 향악기와 당악기 협연을 뜻하기도 하는데 위와 같은 형태의 악곡명을 가리킬 때도 같은 명칭을 씁니다. 헛갈릴 수 있으니 확인하고 있어야 할 부분입니다.

 

삼현육각 악기 편성- 북1, 장구1, 피리2, 대금1, 해금1이 보임

평조회상(平調會相)

그리고, 평조회상(平調會相)이 있습니다. 평조회상은 영산회상을 4도 낮춘 형태를 띱니다. 악기의 음역에 따라 4도를 낮췄을 때 소리 낼 수 없는 음이 생겨 이런 부분에서는 5도 위로 높여 연주합니다. 기계적으로 높이는 것은 아니고 앞뒤로 잔가락을 넣어 자연스럽게 연주합니다. 평조회상은 유초신지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평조회상은 8곡으로 이루어집니다. 영산회상의 6번째 곡 하현도드리를 빼고 연주합니다. 이것은 음역의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평조회상은 궁중 무용의 음악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평조회상의 악기 구성도 영산회상과 다릅니다. 향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장고로 편성합니다. 이 중 향피리가 음량이 세피리에 비해 크기 때문에 거문고와 가야금은 수를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대금은 영산회상의 저취(底吹)법 대신 평취(平吹) 또는 역취(力吹)법으로 연주합니다. 장고는 변죽을 잔잔하게 치지 않고 복판을 칩니다. 여기에 북 또는 소금을 추가합니다. 악기도 늘어나고 음량도 커서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평조회상은 정재(呈才) 춘앵전의 무용 반주로 사용됩니다. 첫 곡 상령산 평조회상의 첫 곡은 대금, 피리의 독주곡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