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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정악의 장단 1(20박 장단, 갈라치는 20박 장단, 갈라치는 불규칙 장단)

정악의 장단은 무엇일까?

국악의 장단을 이야기할 때 주로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을 많이 언급합니다. 이것은 민속악의 장단입니다. 민속악과 함께 한 축을 이루는 정악도 민속악과는 다른 장단의 체계가 있습니다. 20박 장단, 갈라치는 20박 장단, 갈라치는 불규칙 장단 등이 정악의 장단에 해당합니다. 민속악의 장단과는 달리 많이 언급되지 않았던 정악의 장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악의 장단 썸네일

 

20박 장단

정악에서 20박 장단은 매우 느리면서 선율이 긴 악곡일 때 사용하는 장단입니다. 평조회상(平調會相)의 상령산(上靈山), 중령산(中寧山), 보허자(步虛子, 삼현영상회상(三絃靈山會相)삼현 영상회상(三絃靈山會相)의 중령산(中靈山), 여민락(與民樂) 2,3, 영상회상(靈山會相)의 상령산(上靈山),, 중령산(中寧山) 등에서 사용합니다.

 

20박 장단은 쌍(), (), (), ()로 진행됩니다. ()은 덩 6박입니다. ()은 기덕 4박입니다. ()는 쿵 4, ()는 더러러러 6박입니다.

 

정악의 20박 장단 악보

6+4+4+6박 해서 20박이 됩니다. , 기덕, 쿵은 일반적인 장고 장단 표기와 똑같이 소리내면 됩니다. 특이한 것은 16박 더러러러 한 박자 앞이 향입니다. 이 소리는 북편과 채편의 중앙을 살짝 치는 방법으로 소리를 냅니다.

 

 

갈라치는 20박 장단

갈라치는 20박 장단은 20박 장단의 변형입니다. 20박 장단과 다른 점은 쌍()의 첫박과 둘째 박입니다. 첫박은 편()을 먼저 칩니다. ‘기덕으로 칩니다. 2박은 고(鼓)편을 ‘으로 칩니다. 첫박, 둘째박을 이어서 치면 ‘기덕쿵’이 됩니다.

 

정악의 갈라치는 20박 장단 악보

이렇게 첫박, 둘째박으로 나뉘어 지기 때문에 이 둘 사이의 간격이 전체 장단의 빠르기를 결정합니다.

 

갈라치는 20박 장단을 사용하는 음악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민락(與民樂) 1장 삼현영상회상(三絃靈山會相) 중 상령산 1장 첫 장단, 동동, 향당교주, 수제천을 갈라치는 20박으로 칩니다.

 

갈라치는 20박 장단을 사용하는 곡들은 왜 이러한 장단을 사용할까요? 1, 매우 느린 템포입니다. 첫 박과 둘째 박을 구분하여 아주 느린 템포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2번 두 번째 박에 강세가 있습니다. 3번 첫박이 쪼개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분박이라는 말입니다. 여민락 삼현영상회상, 수제천을 악보로 보면 첫박이 쪼개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갈라치는 불규칙 장단

기덕쿵으로 시작하는 갈라치는 장단에서 파생한 갈라치는 불규칙 장단이 있습니다. 악보상으로는 쌍,편,고,요 6, 4, 4, 6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실제 연주는 셀 수 없는 형태로 연주합니다. 삼현영산회상의 ‘상령산’이 대표적인 갈라치는 불규칙 장단에 해당합니다. 수제천의 경우도 6, 3, 3, 6 18박으로 기보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불규칙 장단을 사용합니다.

 

이와같이 정확한 박자가 아닌 불규칙 박자를 바탕으로 연주할 때는 박자의 개념이 아닌 이라는 개념의 시간 약속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 경우 장고 연주자와 대표 피리 연주자의 호흡에 의해 음악의 리듬적인 완성도가 좌우됩니다. 연주자들의 오랜 경험과 연주자들 간의 호흡이 불규칙 장단을 가능하도록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정악의 장단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박 장단, 갈라치는 20박 장단, 갈라치는 불규칙 장단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10박 장단, 6박 장단, 가곡의 장단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