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을 구분하여 더욱 재미있게 전통음악을 감상합시다
우리나라 민요에는 여러 가지 장단을 사용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진양조를 비롯하여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을 살펴보았습니다.
민요(국악)의 장단 1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링크
이번 포스팅에서는 휘모리장단, 굿거리장단, 세마치장단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각 장단의 구음, 악보 등을 통해 헛갈리기 쉬운 민요의 장단에 대하여 확실히 구분하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장단을 확실하게 구분하게 되면 민요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감상하거나 노래할 때 그 음악에 맞는 장단을 가늠하고 손장단 등으로 좇아갈 수 있어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휘모리장단
휘모리장단은 매우 빠른 장단입니다. 자진모리장단보다 빠릅니다. 그리고 휘모리장단의 특징은 2분박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단모리장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농악에서는 세산조시, 다드래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휘모리장단은 판소리, 산조, 농악, 탈춤 여러 장르에서 사용하는데 빠른 3분박 4박을 휘모리장단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휘모리장단을 사용한 음악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휘모리잡가로 불리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주로 개화기 때 서울에서 발생한 소리들입니다. 만학천봉, 곰보타령, 바위타령, 맹꽁이타령 등이 있습니다. 판소리에서는 춘향가 중 신연맞이 대목 뒷부분, 흥보가에서 흥보 박타는 대목이 유명합니다.
산조에서는 빠른 3분박 4박자를 휘모리장단, 2분박 4박자를 단모리장단으로 구분합니다. 농악에서는 빠른 3분박 4박자를 자진삼채 또는 덩더궁이, 2분박 4박자를 세산조시, 다드래기라고 구분합니다. 강령탈춤에서는 제6과장 노승, 취발이춤 중 언문뒤풀이 부분을 2분박 4박자 휘모리장단을 사용합니다.
굿거리장단
굿거리장단은 원래 무가에서 사용하던 장단으로 굿거리라는 명칭의 유래도 그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굿거리장단은 무가, 민요, 삼현육각, 풍물, 탈춤, 줄타기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는 장단입니다. 사용되는 음악의 종류, 상황 등에 따라 느린굿거리, 자진굿거리로 템포가 변화합니다.
굿거리장단이 사용되는 민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늴리리야, 창부타령, 천안삼거리, 한강수타령, 오봉산타령, 박연폭포, 오돌또기, 자진농부가 등에 사용되는데 선율에 따라 기본형에서 변형된 리듬형이 연주되기도 합니다.
기악 음악인 삼현육각을 연주할 땐 주로 기본형을 칩니다. 풍물과 같이 타악기 연주가 중심이 되는 음악에서는 기본형이 잘게 쪼개진 굿거리장단이 연주되기도 합니다.
굿거리장단과 비슷한 빠르기로 3분박 4박 형태를 띤 장단으로 타령장단, 살풀이장단, 중중모리장단이 있습니다. 타령장단과 살풀이장단은 무악에서 중중모리장단은 판소리, 산조에서 사용합니다.
세마치장단
세마치장단은 굿거리장단과 함께 대중적에게 친숙한 장단입니다. “세 번 친다”라는 뜻의 장단명입니다. 농악의 세마치장단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농악에서의 세마치장단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3소박 3박자이며 박자표기는 9/8로 많이 합니다. 농악의 세마치장단은 3소박 4박자 장단입니다.
세마치장단을 사용하는 민요에는 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도라지타령 등이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민요 양산도에 세마치장단을 치는데 여기에서 비롯되어 세마치장단을 양산도장단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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