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

이날치에 대하여

이날치에 대하여...

 

요즘 TV를 켜면 국악밴드 이름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이날치’ 명창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 아마도 많은 분들이 밴드의 멤버 중 한 명의 이름을 따서 만든 그룹인가?’ 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이날치라는 명칭은 판소리가 가장 완숙기에 접어들었던 19세기에 활동한 <후기 팔명창>에 꼽히는 판소리꾼의 이름입니다.

 

 

오늘은 이날치 명창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날치

 이날치 명창은 (1820~1892) 전라남도 담양에서 태어나 19세기 조선시대에 판소리꾼으로 활동하였던 인물입니다. 본래 이날치 명창은 남사당패에서 줄을 타던 줄광대였다고 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줄을 타는 모습이 매우 날렵하고 날쌔다 하여 이날치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줄을 타는 모습만큼이나 성격 또한 매우 날카로워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는 일담도 있습니다. 그는 남사당패의 줄꾼으로 활동을 하다 소리꾼으로써 길을 전향하게 되었는데, 처음 입문하였던 스승은 바로 박만순 명창이었습니다. 그는 처음 스승의 수행을 들며 고법을 배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고수에 대한 차별적인 하대를 참지 못하고 그 길로 서편제와 강산제를 창시하였던 박유전 명창을 찾아가 그의 제자로 입문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오랜 기간 박유전 명창의 서편제를 계보를 이어받아 19세기 후기 팔명창에 속하는 소리꾼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후기 팔명창’이라고’ 하는 것은 판소리의 역사상 19세기 초반과 후반을 구분 지어 전기 팔명창’과 ‘후기 팔명창’으로 나누고 그 시대에 활동하던 명창을 일컫는 말입니다. 팔명창은 이름 그대로 8명의 명창을 뜻하는 것이 아닌 상징적인 숫자 8에 빗대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창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따라서 청중의 견해와 관점에 따라 거론하는 명창은 조금씩 상이하기도 합니다.

전해오는 일화

 그는 소리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광대였는데, 전해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얼굴에 결코 기쁘거나 노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던 재상에게 어떤 이가 이날치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능히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명창이라는 소문을 들은 재상은 이날치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만일 자신이 이날치의 소리에 눈물을 흘리면 상으로 금 천 냥을 내릴 것이나, 어떤 감동도 느끼지 못하면 그의 목을 베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치는 〈심청가의 슬픈 대목들을 서럽고 처창한 곡조로 불렀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물론 재상도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금 천 냥을 상으로 내렸다고 한다.

출처 - 한국전통연희사전, 2014. 12. 15., 전경욱

 이처럼 그는 심청가 중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로 끌려가는 이별대목이나, 인당수로 몸을 던지는 대목 등 구슬프고 애절한 소리를 구사하는 것이 매우 뛰어나 소리판의 청중을 울리고 웃기는 것에 능한 명창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날치와 새타령

 이날치 명창은 쉰 목처럼 걸걸하게 들리는 수리성을 구사하는 소리꾼이었습니다. 판소리는 수리성의 음악이라고 할 정도로 그 당시 소리꾼들에게 서슬같이 그늘진 수리성은 최고의 성음이었습니다. 그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박유전에게 사사한 민요 새타령을 장기로 삼기도 하였는데, 그가 새타령을 부르면 실제로 새가 날아들 정도로 새 울음소리를 매우 비슷하게 구사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외도 춘향가 중 어사출두 대목에 나오는 나팔 소리, 옥중가의 인경 소리 등 사물의 소리를 구사하는 것에 탁월한 기예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춘향가에 더늠 소리인 춘향 자탄가대목을 추가하여 자신만의 독보적인 소리를 이어나갔습니다.

 그의 소리는 한이 서린 구슬픈 성음을 구사하는 동시에 매우 해학적인 발림과 몸짓으로 청중을 울리고 웃기는 변화무쌍한 소리였습니다. 그만큼이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청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서편제를 대표하는 명창 이날치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문화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성의 노래 - 강강술래  (0) 2021.02.03
근대화 시절 경기 소리의 음반 (1편)  (0) 2021.02.01
다시부른 토속민요 '진도방아타령'  (0) 2021.01.29
풍류와 멋의 노래 - 단가  (0) 2021.01.27
옛 시절의 공연  (0) 20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