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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사물놀이 - 1편

사물놀이

 사물놀이의 네 가지 악기인 꽹과리, 장구, , 징은 흔히 자연에 빗대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꽹과리는 천둥, 장구는 비, 북은 구름, 징은 바람으로 각각의 자연의 소리를 비유하여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물놀이는 다양한 국악 장르들 가운데 비교적 쉽게 접하고, 초등교육과정에서부터 빠르게 배워볼 수 있는 친숙한 국악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해외에 나가서도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원초적이면서도 예술의 경지가 뛰어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이자 국악입니다. 보통은 우리나라의 전통 예술이 발생하기까지 근원을 찾으려면 옛 문헌에 기록된 자료를 찾아보거나, 그러한 기예를 보유하고 있는 예인에게 직접 자문을 구해 알아보곤 합니다. 그러나 사물놀이의 발단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 본다면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일명 살아있는 교과서라 불리는 창시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물놀이의 원년 멤버인 김덕수 명인 

 

사물놀이의 탄생

 사물놀이의 발단은 1970년대 민속악회 시나위가 창단되면서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민속음악을 뿌리에 두고 다양한 창작 작업을 통하여 공연을 만들고, 소극장 같은 공간에서 정기적인 작품들을 올리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978222일 공간사랑이라는 소극장에서 김용배의 제안으로 김덕수, 최태현, 이종대와 함께 웃다리 풍물 앉은반이라는 제목으로 사물놀이의 시초가 탄생하였습니다. 이 공연은 각 지역의 농악 가락을 짜임새 있게 엮어내어 무대화시킨 것이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보통 공연을 하는 전문 연희자들은 사물놀이를 지칭할 때 앉은반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이는 위와 같은 시초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사물놀이를 위한 전통 연희팀이 생겨나며 본격적인 공연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사물놀이패의 원년 멤버에서 조금 구성원이 바뀌면서 김용배,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로 활동을 하다가 1984년 김용배는 국립국악원으로 들어가 사물놀이를 창단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부터 김덕수, 최종실, 이광수, 강민석 4명의 멤버로 구성하여 안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차츰 사물놀이라는 팀명으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민속학자였던 심우성이 네 가지의 악기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고 제안하였고,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며 하나의 장르명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신종 농악 사물놀이

사물놀이는 남사당패의 영향을 받아 각 지역의 농악 가락을 집대성하였습니다. 사물놀이에서 쓰이는 농악가락으로는 중부지방의 가락을 엮은 웃다리 사물, 영남지방의 가락을 엮은 영남사물, 호남지방의 가락을 엮은 호남 우도, 호남 좌도 사물로 중부, 영남, 호남의 삼도 가락에서 따와 짜임새 있게 엮었습니다. 엄연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전통 농악을 새롭게 창작하여 신종으로 변모한 장르가 사물놀이라 할 수 있습니다. 78년에 창단하여 지금까지 약 43년의 세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이 되었다는 것은 철저한 전통을 기반으로 하여 그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고 새롭게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물놀이가 탄생하기까지 수 많은 고민과 끊임없는 연습, 노력이 쌓여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전통의 뿌리인 농악을 기반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사물놀이는 그 당시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전통의 변모였습니다. 대중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이제는 또 하나의 전통을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