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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름다운 섬 제주의 노래들

제주도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압도적으로 관광’, ‘항공권’, ‘숙박’, ‘맛집이 많았고 한라산, 유채꽃, 성산포, 해녀, 감귤이 그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이 단어들을 조합해보면 한국인에게 제주도는 가보고 싶은 관광지입니다. 무엇이 제주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요? 따뜻한 기후, 한국이지만 한국 같지 않은 느낌의 식생. 지역방언, 그리고 넓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가 우리 삶의 여유와 경탄을 줍니다.

 

제주는 옛날부터 특별한 도시었습니다. 오죽하면 탐라국이라는 명칭을 붙였을까요? 오랜시간동안 육지(한반도)와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이 섬만의 독특한 문화양식이 확립되었다고 봅니다.

 

제주어는 외지인(제주도 밖의 지역)이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제주노래에는 제주의 지역어가 많이 섞여 있어서 노래 중간에 그 의미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많은 노래들이 현대어로 정리가 되어 지금은 통속민요화 된 노래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주도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제주도 민요 중 대표적인 노래를 소개합니다.

 

1. 너영나영

해학적인 가사와 경쾌한 선율이 돋보이는 제주민요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처음엔 경기민요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음악의 구조가 명확하고 기본이 되는 토리(음계)가 마치 경기민요의 진경토리를 연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부르기 쉬운 후렴구와 절이 돋보이며, 후렴을 받는 소리로, 절은 매기는 소리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설의 일부를 소개하면

 

 

(후렴)너영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쌍사랑, 참사랑)이로구나

1.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님 그리워 운다

2. 호박은 늙으면 맛이나 좋구요/ 사람은 늙으면 보기나싫구나

3. 저 달은 둥근 달 산 넘어 가고요/ 이 몸은 언제면 임 만나러 가리요

 

 

너영나영은 너랑 나랑또는 함께 하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연인부터 오랜시간 함께 지낸 부부의 모습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가사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2. 이어도사나

어업이 발달 할 수밖에 없는 섬의 특성상 제주에 전해지는 노동요는 어업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전라도에 농요가 많듯) 제주의 어업은 해녀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해녀는 직접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집하기 때문에 수영, 잠수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우나 해녀가 바다속에 들어가기 위해선 배를 타야 했습니다. 해안에서 헤엄쳐 내려가는 것보다 배타고 바다로 나가서 채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여러 명이 배를타고 바다로 나가서 물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어도 사나는 뱃노래입니다. 본래 노래제목은 해녀 노젓는소리인데요. 후렴에서 나오는 이어도 사나가 특징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제목이 이어도사나소리를 병행하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에겐 이 제목이 더욱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물을 당기며 어업을 했던 다른 지역과 달리 여성이 직접 물에 들어가는 방식의 어업이 발달하다보니 뱃노래임에도 여성적이고 소박한 느낌이 듭니다.

 

사설을 보면 지역어가 상당히 많아 그 뜻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처음 두 소절을 예로 들어보면

 

 

이물에랑/ 이사공아/ 고물에는/ 고사공아/ 물때나 점점/ 늦어나 진다/ 이여도 사나 잇

요 네 상착/ 부러나지면/ 할산에/ 곧은 목이/ 없을소냐/ 이여도 사나/ 이여도 사나

 

 

또한 육지의 노래들과 달리 형식구조나 선율구조가 매우 독특하여 제주민요만의 특색을 잘 가지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OIoPHnHu28

 

 

3. 이야홍타령

제주도에서 많이 불리워지는 향토민요입니다. 후렴구의 이야홍 야홍이라는 말이 고양이를 연상케 하며 귀여움(?)을 더합니다.

 

 

(후렴)이야홍 야홍 그렇고 말고요/ 야홍 이야홍 다 이를 말이냐

1. 이야홍 소리에 정 떨어졌구나/ 이야홍 그렇고 말고요

 

 

받는 소리는 매기는 소리를 긍정하며 마무리를 짓습니다.(그렇고 말고요~)

 

이야홍이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노래의 흥을 돋우기 위한 반복적인 후렴구 가사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마치 고양이 울음소리의 의성어 같아 흥미를 더합니다. 너영나영과 마찬가지로 장단이나 토리가 경기민요를 연상케 합니다. 사용되는 음은 진경토리와 완벽하게 일치하고, 장단도 세마치가 잘 맞기 때문에 경기지역에서 전해진 노래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경기지역에선 관련된 노래가 없습니다. (이 노래를 불러보면 남도소리꾼보다 경기소리꾼이 더욱 잘 어울립니다.) 안정적이고 낮은 후렴구와 높고 격정적인 절의 가락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곡의 위트를 만들어 냅니다.

 

 

제주의 민요는 밝고 소박하며, 제주의 삶을 담았습니다. 아리수가 부른 제주노래 한 곡을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h75F4Cz7g&list=RD-jh75F4Cz7g&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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