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기악곡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기악곡에 대한 마이킹 방법을 더 알아볼까요?
보허자(步虛子)
보허자는 아악 중의 한 곡입니다. 낙양춘과 함께 지금까지 전해지는 당악 곡조입니다. 지금은 5음계로서 향악화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3장만 연주하지만 원곡은 7장이라고 합니다. 악기 편성을 알아보겠습니다. 관악기 당피리, 대금, 소금 현악기 해금, 아쟁 무율 타악기 북, 장고 유율 타악기 편경, 편종이 편성됩니다. 관악 중심의 음악이다하고 하는데 편종, 편경이 추가되어 합악(合樂)이라는 명칭을 쓰기도 합니다.
보허자는 출궁악(황제가 궁을 나갈 때 연주하던 음악), 연향악(宴享樂: 귀한 손님을 위한 잔치에 연주하던 음악), 정재(呈才: 궁 안의 잔치 때 펼쳐진 춤과 노래)의 반주로 사용한 음악입니다. 장춘불로지곡(長春不老之曲)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현악으로 연주하는 보허사(步虛詞)라는 곡이 있습니다. 보허자와 달리 7장으로 구성됩니다.
스테이지 라이트(stage right)에는 소금, 대금, 업스테이지 쪽에는 편종이 배치됩니다. 스테이지 레프트(stage left)에는 타악기 즉 장고, 북과 관악기인 당피리가 배치되고 업스테이지 쪽에는 편경이 배치됩니다. 무대 중앙에는 아쟁, 해금이 배치됩니다. 그리고 춤과 노래가 함께 할 때는 악기군 앞에 노래와 춤이 펼쳐집니다.
보허자의 마이킹은 다운스테이지 중앙에 원포인트 스테레오 마이크를 세팅합니다. 거이에 각 악기군 별 즉 소금, 대금, 당피리, 편종, 편경, 장구, 북, 아쟁 앞에 액센트 마이크를 설치합니다.
낙양춘(洛陽春)
보허자와 함께 전해 내려오는 당악입니다. 악기 편성이 보허자와 같습니다. 여러 가지 면이 송나라 사악(詞樂)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허자와 달리 장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악기 편성이 보허자와 같기 때문에 마이킹도 똑같이 설치하면 됩니다.
수제천(壽齊天)
이 곡은 원래 정읍(井邑)이라고도 합니다. 백제의 시 정읍사를 노래한 곡이었습니다. 지금은 가사 없이 관악기로만 연주합니다. 총 4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성에 따라 빗가락 정읍, 세가락 정읍으로 나뉩니다.
주된 가락은 피리가 담당합니다. 피리가 한 장단을 끝내면 대금, 해금, 아쟁, 소금이 따라 연주합니다. 피리, 대금, 해금이 복수로 편성됩니다. 여기에 북, 장고, 아쟁, 소금이 한 대씩 합세합니다.
수제천의 마이킹도 앞의 곡들과 같습니다. 다운스테이지 중아에 원포인트 스테레오 마이크 시스템을 배치하고 각 악기군 별로 액센트 마이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마이킹합니다. 두 대 이상 악기가 편성된 악기군에는 수석 연주자를 중심으로 모든 악기들이 지향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수제천 즉 정읍은 우리나라 전통 연주곡 중에 대표로 꼽힙니다. 장중함, 힘참, 화려함이 모두 녹아 있는 대표 연주곡입니다.
오늘은 아악 중에 보허자, 낙양춘, 수제천에 대해 알아보고 마이킹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곡들은 그 예술성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음향 엔지니어로서 이런 전통음악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감상하는 것은 아주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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