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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화 감상 “어느 멋진 아침”(Un beau matin)(One fine morning)

 

우연히 찾은 프랑스 영화

주말에 볼 영화를 찾다 어느 멋진 아침이라는 제목을 발견하였습니다. 너무 평범해 눈에 들어왔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볼 영화이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것이 좋겠다 하여 예매하였습니다. 찬찬히 들여다 보니 프랑스 영화였습니다. 아주 최근 작품이기도 합니다. 2022년 칸 영화제에서 발표되었네요. 영화 보고 나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감상 "어느 멋진 아침"

 

시놉시스

어린 딸과 함께 살며,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두고 있는 파리 사람 산드라.

동시통역을 업으로 합니다.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에 오랜 남자 친구 클레망이 들어옵니다..

가정이 있는 남자와의 몰래하는 연애는 밀당이 아기자기하기보다는 기복이 심하여 휘청휘청, 어질어질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어느 멋진 아침”(One fine morning)은 누구에게나 생각지도 않은 날에 찾아옵니다.

 

어느 멋진 아침 리플렛 앞면

출연진

레아 세두(산드라 키엔즐러 역, 주인공), 멜빌 푸포(남자 친구 클레망 역), 파스칼 그레고리(주인공의 아버지 게오르그 역), 니콜 가르시아(주인공의 어머니 프랑수아즈 역, 카미유 르방마르탱(주인공의 딸 린 역)이 출연합니다.

주인공 레아 세두는 2015년 "007스펙터", 2021 “007노 타인 투 다이에 출연한 것이 눈에 띕니다. 2011미드 나잇 인 파리”, 2012페어웰 마이퀸에도 출연하였습니다. 2013년 칸 영화제에서 레아 세두가 출연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제 사상 최초로 배우로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세두의 집안이 어마어마합니다. 재산 규모가 7 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사의 회장이 세두의 증조할아버지 니콜라 세두입니다.

 

 

감상평

어느 멋진 아침은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일상을 잔잔하게 묘사하였습니다. 주인공 산드라는 파리 도심에 사는 여성입니다. 동시 통역사로서 생계를 꾸려 나갑니다. 매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영화 내용으로 짐작하기 어렵지만 남편은 없습니다. 초등학생 딸을 두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은퇴한 교수로서 홀로 살아갑니다. 희귀병으로 시각 장애가 아닌데도 앞을 분간하지 못하고 공간 감각이 없습니다. 산드라는 아버지를 자주 찾아갑니다. 그리고, 요양병원, 요양원으로 옮겨야 할 때 아버지의 거주지를 정리하고 병원과 요양원을 찾아보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산드라는 경제적으로 가난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탈출구가 없어 보이는 틀에 박힌 일상 때문에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이것은 저를 비롯하여 영화를 감상하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 공감을 얻지 않나 생각합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툭 건드리면 눈물을 펑펑 쏟을 만큼 삶에 지친 한 여인에게 사랑이 찾아옵니다.. 사랑도 복잡하게 얽혀 아슬아슬하지만 삶의 한 줄기 빛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일상의 무게와 사랑의 아픔으로 짓눌려 살아가지만 산드라에게 어느 멋진 아침이 찾아옵니다..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어느날 갑자기...

 

어느 멋진 아침 리플렛 뒷면

 

영화 이외의 것들

이 영화를 보면 파리의 평범한 가정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엄마와 딸 두 식구가 살기에도 좁아 보이는 집이 주 무대입니다. 침대, 식탁, 창틀을 보면 꽤 낡은 느낌이 듭니다. 거의 나무로 지어진 것이 특이합니다. 오히려 지저분할 것으로 짐작했던 파리의 전철은 매우 쾌적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낡은 창틀이지만 그 너머의 바깥 풍경은 고색창연하여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영화 속 배경이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요.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놀이터. 놀이터는 산드라의 딸 이 설레게 가고 싶어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꽤 넓은 부지에 흙바닥입니다.. 우리나라 놀이터는 다르지요.

 

상영관 아트나인 스케치

이 영화는 개봉관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이수역 근처 아트나인에서 보았습니다. 950분 조조 상영으로 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함께 보았습니다.

 

아트나인 영화관 옆 부대 시설

 

아트나인이라는 영화관은 식당과 영화관이 합쳐진 개념의 장소입니다. 영화 상영 전, 후에 식사를 할 수 있고 와인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층인데 벽으로 다 막혀 있지 않고 밖으로 뚫린 부분이 있어서 도심 뷰를 볼 수 있습니다. 식사할 수 있는 장소가 꽤 넓어 단체 연회도 가능해 보입니다. 여기에 설치한 엄청난 크기의 스크린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