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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

(책 감상)돌이킬 수 없는 약속

추리 소설의 매력과 작은 행복

썸네일

범인이 누구일까? 베일에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를 이야기 속에서 추측하고 맞혀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소설, 영화, 연극 등 예술 작품 속에 그려지는 이 범인은 항상 의외의 인물입니다. 의외성이 더욱 클수록 반전의 재미가 더하니까요. 이번에 읽은 소설은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입니다. 원 제목은 그냥 [약속]입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가족과 함께 미래를 꿈꾸며 사는 현재의 소박한 행복에 감사합니다.

책 표지-앞

저자 소개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저자는 야쿠마루 가쿠(藥丸 岳)입니다.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계에서 중요한 작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신변잡기적인 스토리보다는 사회구조적인 범죄를 중심에 놓고 추리 소설 방식으로 사회 부조리와 모순을 드러냅니다. 젊은 시절에는 배우의 꿈을 안고 극단에서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고 만화 스토리를 시작으로 작가의 길을 걷습니다.

작가는 소설가로서의 데뷔작 [천사의 나이프]가 제5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후 많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많은 추리작가상,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책 표지 옆면

[들이킬 수 없는 약속] 내용

이 작품의 주인공은 무카이라는 바텐더입니다. 파트너 오치아이 셰프와 바와 식당을 겸한 바의 공동 운영자입니다. 무카이는 아내와 딸이 있는 평범한 자영업자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 파트너와 사업을 함께 일으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사는 소시민입니다.

이 작은 행복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얻은 것입니다. 주인공 얼굴에는 멍이 가득 있어서 그를 보는 사람이면 누구든 눈을 피하거나 멀리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그를 받아준 야쿠자에 들어갑니다. 그런 생활 마저도 부당하게 떠안은 도박 빚으로 망쳐 버립니다. 결국엔 빚 독촉하는 이들을 흉기로 상해하고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됩니다. 야쿠자 조직원들이 퍼져 이 잡듯이 주인공을 찾으러 다니는 상황에 놓이자 어디 거처를 정하지 못하고 노숙자 신세가 됩니다. 이 모든 것들에 회의를 느낍니다. 결국 육교에 올라 목숨을 끊으려고 합니다. 그 순간 한 노인을 만납니다. 이 노인은 이 청년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집에 데려가 식사까지 제공합니다. 그러면서 노인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습니다.. 어린 딸이 두 명의 악당들에게 강간당하고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됩니다. 노인의 어린 딸을 해친 두 명의 범인이 노인의 바람과 달리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받습니다.. 노인은 이 부분에 분노합니다. 반드시 죽여 복수하리라고 마음먹습니다.. 노인 본인은 시한부 인생이기 때문에 직접 실행하지는 못하고 대신 복수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멍이 가득하고 야쿠자에게 좇기는 도망자인 그 청년에게 복수에 대한 대가를 제시합니다.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장 뒤에 숨겨진 복잡하고 피 튀기는 이야기가 추리 소설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책 표지 뒷면

 

범죄, 사법 시스템, 야쿠자, 가족, 친구, 원한, 복수, 대반전 하나 하나의 복선적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잘 구축된 구조물을 이룹니다. 조금 두꺼운 페이지의 양이지만 긴장감 떨어지는 곳이 없을 정도로 독자를 사로잡는 힘이 있습니다.

 

독자들 반응

인터넷에서 독자들의 반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모 인터넷 서점의 연령대별 점수를 보면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8.0 이상입니다. 별 다섯(최고 평가)46%이고 별 넷 이상이 84%에 이릅니다. 2017년에 처음 소개된 이후 221건의 리뷰가 달려 있습니다. 국내도서 61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지난 작품이긴 하지만 설 연휴 동안 짬짬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려운 전문서나 자기 계발서도 좋지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