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쑥을 먹는 곰,
여인으로 변한 곰
신의 아들과 결혼한 곰
그 아들은 1908년을 살고 산신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
이 세상을 사는 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
단군신화 스토리
세상을 다스리는 ‘환인’이 있었습니다. 그에겐 아들들도 있었는데 둘째 아들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신의 세계에서 놀지 않고 계속 인간 세상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 인간세상의 환경을 매우 부러워하여 자주 천하를 보았습니다. 아들의 행동을 보고 ‘환인’도 잠시 태백산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이곳 저곳 세상을 보니 과연 인간 세상은 너무 멋졌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만했습니다.
환인은 아들 ‘환웅’에게 천,부,인(검, 방울, 거울) 세 개를 주어 이 세상을 다스리도록 하였습니다. 환웅은 그를 보좌하는 3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그의 밑에는 유능한 신하가 셋이 있었는데 바람을 다스리는 풍백, 비를 다스리는 우사, 그리고 구름을 다스리는 운사 가 있었습니다.
또한 360여개의 사건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을 가지고 세상을 다스렸습니다.
그의 치세가 너무 행복하고 좋았나 봅니다. 심지어는 동물들도 인간 세상을 부러워 했다고 했습니다. 그중에 어떤 호랑이와 곰은 인간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환웅은 그들의 정성을 보고 미션을 줍니다.
“쑥과 마늘만 먹고 동굴에서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다.”
처음엔 둘 다 미션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랑이는 버티지 못하고 동굴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곰은 뚝심있게 계속 쑥과 마늘만 먹으며 버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곰은 자기의 몸이 변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토록 그리던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여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되자 이젠 아이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낮선세상에서 어떻게 결혼하는지도 몰라서 신단수 아래에서 빌었습니다. 환웅은 그 기도를 듣고 잠시 사람으로 변하여 여자와 결혼하고 여자는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 아이가 자라나 단군왕검이 되었습니다.
단군왕검은 중국 요나라 임금이 왕위에 오른지 50년에 평양으로 가서 평양성을 도읍으로 정하고 나라의 이름을 ‘조선’으로 정했습니다. 그 뒤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기고 무려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단군신화가 가진 의의
이야기의 진실 여부를 떠나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회의 특징을 하나씩 보겠습니다.
1. 농경사회
풍백, 우사, 운사가 다스리는 것, 쑥과 마늘을 먹는 것을 통해 농사를 지었다는 것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농경이 발달 할수록 기후에 민감합니다. 그러나 사람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날씨’입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날씨를 주관하는 것입니다.
2. 구체적인 사회적 규율 (법)
환웅은 360가지의 일을 주관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세상을 다스리는 기준 ‘법’을 의미합니다. 법이 있다는 것은 국가의 기틀이 어느정도 잡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조선에선 8조법이 전해졌다 합니다. 이는 ‘한서지리지’에 나와있습니다.
3.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홍익인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이 말을 풀어서 다시 쓰면 “널리 퍼져 있는 인간들을 잘 돕는다”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서 홍익(弘益)은 큰 이익을 뜻하는데 사리에 밝은 이익이라기 보단 행복과 도움에 가까운 의미입니다. 고조선의 통치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지도자는 자신의 이익을 따르지 않고 백성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잘 돕는 사람입니다. 즉 인간에 대한 존중이 있는 사회였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홍익인간의 사상은 현재 대한민국 교육이념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4. 선민사상(우월사상)
고조선을 통치한 ‘단군왕검’의 뿌리는 아버지는 신이며, 어머니는 신의 명을 따라 사람이 된 여인입니다. 지금으로는 ‘곰’은 동물이라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대는 토템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이 종교였습니다. 즉 ‘곰’도 신성시 하던 동물이었고 인간보다 강한 힘을 가졌던 존재였습니다. 특별한 혈통을 가진 자가 우리를 다스리는 사람이고 우리 민족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는 것을 과시하는 우월사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종교와 정치의 일치
단군왕검의 출생을 봐서 알겠지만 반인반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정일치사회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단군왕검 통치 이전의 환웅치세를 보면 환웅이 곧 신의 아들이 었기 때문에 아버지인 신과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단군왕검도 다른 누구보다 신과 가까웠음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회에서 통치자는 종교의식을 행하는 주체이자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정일치 사회에선 왕의 권위는 곧 신의권위입니다. 백성을 통치하는 강력한 수단인 ‘법’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8조법이 있었다 해도 법의 체계가 아직은 많이 발달하지 않았던 국가입니다.
'문화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조상들이 원래 이주민이었다고? 초기국가 (0) | 2021.08.26 |
---|---|
광대들과 창우집단의 '소리'가 있는 공연들 (0) | 2021.08.25 |
판소리 5명창 - 중고제의 이동백 (0) | 2021.08.17 |
우리나라 고유의 복식 한복 (3) | 2021.08.15 |
최초의 국가 고조선 (0) | 2021.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