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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

(책 감상)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단편선(현대지성) (1)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 걸까요?

톨스토이’! 그가 남긴 두꺼운 작품을 읽은 적이 없으신 분들도 이름만은 모두 아실 것입니다. 토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요즈음 유튜브의 추천 영상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음성으로 된 책이 계속 뜹니다. 아마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우리는 이 팍팍한 세상을 헤치며 살아가는 걸까요? 2022푸틴이라는 사람은 전쟁을 일으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걸까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비롯한 짧은 단편 10 작품이 함께 있는 단편집을 통해 톨스토이와 그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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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Leo Tostoy)

톨스토이는 1828년에 출생하여 1910년에 사망하였습니다. 톨스토이는 소설가로만 아니고 개혁가, 사상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백작의 아들로 태어난 귀족이었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의 손에 자랐습니다. 16세에 카잔대학 동양어대학에 입학하였다고 합니다. 법학과를 다녔다는 정보 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는 방탕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방탕한 생활 끝에는 후회가 남는 법..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고향 야스나야 폴랴나로 돌아갑니다.

 

태생이 귀족이기 때문에 지주로서 농노를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귀족과 다른 점은 농민을 교육하고 계몽하려는 일에 힘썼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 앞면

농민들 교육과 농사일에 열중하다 1851년 카프카스에 군인으로 지원합니다. 1853년에는 크림전쟁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은 톨스토이의 비폭력주의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작가로서 집필에 힘쓰고, 농사일도 열심히 합니다. 농민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비참한 생활을 접하면서 다시 농민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열정을 불태웁니다. 학교를 세우고 교육 잡지도 발간합니다.

 

톨스토이는 186234세에 결혼하였습니다. 이후 생활이 안정되어서인지 그의 이름을 전세게에 알리는 대작을 쏟아냅니다. 1869[전쟁과 평화], 1877[안나 카레리나]. 이때가 작가로서 최고 정점에 오른 시기였습니다. 이때 무엇인가 정신적으로 짓누르는 아픔을 겪기 시작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 옆면

러시아 귀족들의 삶과 대비되는 농민들의 참혹한 생활 그리고 형식에 치우진 러시아 정교에 대하여 커다란 회의와 절망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 사상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활동을 시작합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하나님을 향한 절대 믿음으로 축약할 수 있는 톨스토이 사상이 이때 작품과 행보에서 강하게 드러납니다. 작품으로는 오늘 소개하는 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실린 10편의 동화의 모습을 한 교훈적 소설들입니다.

 

러시아 정교와 정부를 부정하는 사상이 깔려있는 톨스토이의 작품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판매 금지된 여러 작품들은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출판되어 전 세계 독자들이 보았고 커다란 사랑을 받게 됩니다.

청교도적인 믿음과 사유 재산을 거부하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저작권을 포기하고 출판 수익조차 두호보르 교도들이 캐나다로 이주할 수 있도록 기부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톨스토이의 부인은 남편을 떠났고, 톨스토이 본인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신체적으로도 많이 약해져 병마와 싸우는 신세가 됩니다.

 

톨스토이는 결국 82세에 홀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작품과 사상은 이후 전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역사에 길이 남는 대문호 반열에 오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같은 이름의 단편선에 실린 첫 번째 소설입니다. ‘하나님사랑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 시몬은 그의 아내와 살고 있었습니다. 외투 한 벌을 아내와 공동을 사용하며 견디기 힘든 러시아의 겨울을 나고 있었습니다. 시몬은 열심히 일하여 양털로 된 코트를 살 수 있을 만큼 매상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외상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외상 값을 받아 양털 코트를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외상을 받으려고 고객들을 찾아갔으나 이런저런 사정을 호소하는 통에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외상은 받지 못하고, 아내가 보태서 양털 코트를 사라고 준 돈을 모두 술 마시는데 써버립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 뒷면

시몬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얼큰하게 취해서 돌아오는 길에 교회 모퉁이에서 벌거벗은 청년을 발견합니다. 그냥 지나치려던 시몬은 청년에게 다시 돌아가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집에까지 데려갑니다. 집에서 양털 코트를 기다리던 시몬의 아내 마트료나는 남편과 혹처럼 달고 오는 헐벗은 청년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게 됩니다. 굶주린 청년에게 식사까지 대접해야 합니다.

 

마트료나는 아침 식사로 아껴 두었던 빵을 내어줍니다. 청년은 허겁지겁 그 빵을 먹었고 그 모습을 본 마트료나는 그 청년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이러한 마트료나의 감정 변화를 청년이 눈치채었고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은 사랑과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감상평

조금은 평면적이고 교훈적인 소설입니다. 이러한 작품을 왜 썼는가하는 이유는 톨스토이의 삶과 가치관의 변화를 알아야 납득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작가가 동화 같은 소박한 작품에서 강조했던 주제어 사랑과 하나님은 타락한 러시아 귀족과 교회에 보내는 심각한 도덕적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나에게 1도 보탬이 되지 않을 이웃에게 보내는 측은지심, 사랑, 인내가 타락한 세상을 다시 악에서 구할 동아줄이라고 믿었습니다. 나 스스로 힘들지만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마지막 남은 빵 한 조각을 나눌 수 있는 진실한 사랑이 사람을 살리는 그 무엇입니다.

 

10편의 단편 중 대표가 되는 첫 번째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다른 소설들에 대하여 더 많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