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방송의 한 축 ASMR
ASMR이 무엇이길래...
유튜브 방송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청하는 요즘 ASMR이라는 용어도 덩달아 많이 알려졌습니다. ASMR 방송이 많이 제작되고, 조회수도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SMR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용어일까요? 사각사각 소리 내고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긴 한데 정확히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는 솔직히 관심 없이 지나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율 감각 쾌락 반응!
이것이 ASMR의 뜻풀이입니다. 헐~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사전을 찾아보면
A: autonomous: 자율의
S: sensory : 지각 기관의
M: meridian: 절정의
R: response: 응답
요렇게 뜻풀이가 나옵니다. 한자어의 나열이라 한글로 적혀있지만 눈에 쏙 들어오진 않습니다.
우리의 오감(특히 청각)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을 통한 극도의 심리적 편안함 또는 쾌감의 경험이라고 풀어볼 수 있겠습니다. 이 용어가 만들어진 것은 2000년대 이후입니다.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입니다. ASMR 중 M에 해당하는 meridian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쾌감, 오르가즘으로 대체할 수 있는 용어입니다. ASMR이라는 말로 굳어지기 전까지는 브레인 마사지(braim massage), 브레인 오르가즘(brain orgasm)이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한 것으로 미루어 meridian이 어떤 의미로 사용된 것인지 짐작하실 수 있겠습니다.
ASMR 트리거(Trigger)
심리적 쾌감을 촉발하는 외부 자극을 ASMR trigger(트리거)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속삭이는 소리입니다.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음향 소스를 녹음하여 방송으로 제작한 형태가 ASMR 방송인 것입니다. 이 방송을 이어폰을 통해 들으면 마치 누군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이게 핵심인데요. 이 소리를 들으면 심리적으로 극도의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전부 다는 아니기 때문에 많다고 표현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쾌락을 느낄 정도로 큰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사람이 속삭이는 소리 이외에 종이를 구기는 소리, 바람 소리, 연필로 글 쓰는 소리, 백색 소음 등으로 안정감 또는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ASMR의 범주에 넣습니다. 그리고 하나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먹방(MUKBANG)입니다. 이제는 아주 보편화된 용어이기 때문에 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음식을 먹는 장면을 담은 유튜브 방송입니다. 이 먹방은 음식을 보기 좋게 많이 차려놓고 푸짐하게 먹는 장면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기 때문에 많이 보시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소리”!!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가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큰 요소가 됩니다. 탄산음료를 마시는 소리, 음식을 씹는 소리등을 고감도 콘덴서 마이크로 받아 송출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먹는 소리에 자극을 받아 쾌감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ASMR의 자극은 약간 변태적인 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귀청소 ASMR입니다. 누군가 귀청소 도구로 내 귀를 자극할 때 받는 물리적 자극과 함께 귓속에서 귀 청소 도구가 움직여 부딪칠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가 크게 들리던 경험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소리 부분을 음향 장비로 받아 영상과 함께 편집하여 내보냅니다. 이 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으면 거의 흡사한 느낌이 들겠지요. 이 느낌이 좋아 계속 영상을 찾아보는 시청자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심리 전문가들은 이러한 ASMR로 심리적 안정, 불면증 치유를 기대하는 것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아직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ASMR이 미치는 영향 면에서 불분명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ASMR 마이크
ASMR 마이크는 주로 콘덴서 마이크를 많이 사용합니다. 넓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고, 고유 잡음이 적기 때문입니다. 지향성 면에서는 지향성 마이크도 사용하지만 무지향성 마이크도 많이 사용합니다. 저렴하게는 2 만원 대부터 30 만원 후반대까지 있습니다.
ASMR 용도의 마이크 중에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이노럴 마이크(Binoral Microphone)입니다. 스테레오 마이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의 귀처럼 좌우에 마이크 캡슐을 달고 있는 형태입니다. 사람의 귀가 얼굴 직경 만큼 떨어져 있고 좌우를 향하고 있는 형상을 그대로 반영한 마이크입니다.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인기 바이노럴 마이크는 진짜 사람의 귀처럼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들어오는 소리를 스테레오로 받아 방향성, 원근감을 부여합니다. 이렇게 되면 소리가 나는 공간의 입체성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5만 원대부터 300만 원을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음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LP턴테이블에 관하여 01 (0) | 2021.07.09 |
---|---|
가정용 방음부스에 관하여 (1) | 2021.07.06 |
마이크 스탠드 뒤져보기 (1) | 2021.06.29 |
블루투스 스피커 고르기 (0) | 2021.06.25 |
정재파(定在波, standing wave)란 무엇인가? (0) | 2021.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