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디자인, 장비 운용을 하다보면 리버브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소리의 울림, 소리의 풍성함과 같은 느낌으로 인식하고 있기는 한데 정확한 내용을 알고 사용하면 더 좋은 사운드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포털에서 ‘잔향’이라고 검색을 하면 발음체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다가 그것이 그친 후에도 남아서 들리는 소리와 같은 국어사전 뜻풀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예 다른 뜻은 아니지만 음향 엔지니어에게 익숙한 뜻풀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의 뜻풀이를 계속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발음체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다가 그것이 그친 후에도”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어떤 공간에 단발로 나는 “딱” 소리가 발생했다는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이 소리는 “딱” 그 소리만 들리지 않습니다. 뒤이어 울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어떤 공간에서는 잘 구분되지 않기도 하고 어떤 공간에서는 아예 따닥하고 구분되어 들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초기에 울림처럼 뒤이어 나는 소리까지 들리다가 점점 사그라듭니다. 일반 방 같은 공간에서는 그 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그라든다는 표현이 무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그라들면서 들리는 소리를 “잔향”이라고 하겠습니다. 대성당고 같은 공간에서는 이 사그라드는 시간이 꽤 오래 지속됩니다.
직접음(direct sound)
“딱”하는 단발성 음이 울리면 그 소리가 직접 사람의 귀로 전달됩니다. 소리가 발생한 후 가장 먼저 사람의 귀에 전달되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초기반사음(early reflection)
직접음 다음에는 초기반사음이 그 공간의 청자에게 전달됩니다. 이것은 “딱” 소리가 1차적으로 벽에 튕기고 사람의 귀로 전달되는 소리입니다. 소리라는 것은 어떤 점에서 발생하여 사방 위아래 모든 방향으로 방사합니다. 이렇게 방사된 음파는 모든 방향의 벽, 천장, 바닥을 치고 2차, 3차 반사하여 다양한 간섭, 보강 현상을 발생시킵니다.
직접음과 초기반사음이 나는 시간차, 간격을 프리딜레이(pre-delay)라고 합니다. 프리딜레이가 60ms 이내이면 직접음을 보강하여 음량을 강화하고 명료도를 높입니다. 그러나 60ms를 넘으면 아예 다른 소리 즉 “따닥”으로 들립니다. 이렇게 되면 에코(echo)라고 하여(echo) 따로 구분하여 부릅니다. 또 프리딜레이가 너무 짧아도 문제가 됩니다. 20ms 이하이면서 소리가 크면 직접음을 간섭하기까지 합니다.
잔향(reverbration)
잔향은 초기반사음 이후의 반사음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2차 반사음 이후의 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잔향은 거듭된 반사를 거치면서 음압이 쇠합니다. 보통 하강 그래프를 그리면서 작아집니다. 이렇게 작아지는 반사음 어느 시간까지를 잔향이라고 할까요? 기준이 있습니다. 초기반사음에 대하여 60dB 60dB만큼 작아지는 시점까지를 잔향이라고 합니다. 에너지의 양으로 표기하면 10의 -6제곱 즉 1/1,000,000이 되는 시점까지를 잔향이라고 합니다. 2차 반사음이 도달하는 시점부터 그 음압이 –60dB가 되는 시점까지의 시간을 잔향시간(reverbration time)이라고 합니다.
음악의 장르 공간의 종류에 따라 적정 잔향시간이 있습니다. ‘최적 잔향시간’이라는최적잔향시간’ 용어로 부릅니다. 연구결과 500Hz 500m3 기준으로 클래식 오케스트라 연주회장은 약 2.2초, 콘서트홀은 1.8초, 영화관 1.0초 강연회장은 0.8초로 도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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