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의 지향성은 무슨 뜻인가?
마이크는 소리를 받을 수 있는 방향성이 있습니다. 마이크 종류에 따라서 마이크가 향하는 쪽만 잘 받는 것이 있고 방향에 상관없이 360도 방향의 웬만한 소리는 다 받을 수 있는 마이크가 있습니다. 어떤 마이크는 마이크 정면, 앞과 뒷소리에 특성이 강한 것도 있습니다. 이것을 마이크의 지향성이라고 하는데 이것에 대하여 차례차례 알아보겠습니다.
무지향성 마이크(Omnidirectional microphone)
무지향성 마이크는 특정 방향에서 오는 소리뿐 아니라 사방 모든 각도에서 오는 소리를 받아들입니다. 진동판이 한쪽으로만 열려 있는 마이크가 이러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것은 소리의 회절 현상을 이용한 결과물입니다. 회절 현상은 소리가 장애물에 막혔을 때 그냥 반사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을 타고 돌아 들어가는 성질을 가리킵니다. 마이크의 케이스가 한쪽만 열려 있으면 열린 쪽은 당연히 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진동판을 울립니다. 그 반대편 케이스가 닫힌 쪽은 어떨까요? 케이스에 막힌 소리가 회절하여 케이스를 타고 열린 앞쪽으로 돌아들어 갑니다. 따라서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받아 진동판을 울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음역대의 주파수를 동일하게 다 받을 수는 없습니다. 주파수가 높으면 회절되는 성질이 약하여 뒤에서 들어오는 고음역대 소리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무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는 용도
무지향성 마이크는 라이브 공연에서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피드백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다만 공연장의 분위기를 담기 위하여 따로 설치하는 마이크는 무지향성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하는 방송 리포터의 마이크, 방음이 확실한 스튜디오 녹음, 회의, 집에서 하는 개인방송, 합창단과 음악 앙상블 녹음에 사용합니다.
양지향성 마이크(Bidirectional microphone)
양지향성 마이크는 마이크의 앞면, 뒷면에서 들어오는 소리는 잘 받아들이고 옆면 즉 마이크의 180도, 90도 방향에서 들어오는 소리는 받지 못합니다. 소리의 방향에 대한 반응을 도표화 하면 8자 모양을 띱니다. 그래서 양방향성 마이크를 피겨(Figure) 8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진동판이 앞이나 뒤에서 들어오는 소리에 반응하여 떨립니다. 그러나 옆에서 들어오는 소리는 진동판의 앞, 뒤로 돌아 들어가 소리를 상쇄시킵니다. 그래서 진동판이 울리지 않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양지향성 마이크도 라이브 공연에서는 사용하기 힘듭니다.
양지향성 마이크의 대표는 리본 마이크입니다. 리본 마이크는 진동판이 아주 얇은 알루미늄입니다. 고음역대를 잘 재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단점은 바람에도 진동판이 손상될 만큼 외부 충격에 약합니다. 팬텀파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일지향성 마이크(Unidirectional microphone)
단일지향성 마이크는 진동판 뒤쪽을 열어 놓아 마이크의 뒤쪽에서 오는 소리가 진동판 뒷면을 울리도록 합니다. 한편 마이크 뒤쪽에서 오는 소리의 일부 진동은 마이크 케이스를 타고 회절하여 마이크 앞편 진동판으로 갑니다. 이렇게 되면 파형이 서로 반대 모양을 띠게 되어 주파수가 0으로 상쇄됩니다. 결과적으로 뒤쪽에서 오는 소리는 진동판을 울리지 못합니다.
마이크 앞쪽에서 나는 소리도 회절하여 진동판 뒤로 도달하지만 진동판까지 가는 지연 시간이 길어 진동판 앞면 진동을 상쇄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원리로 단일지향성 마이크는 일정 방향의 소리만 잘 받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단일지향성 마이크 헤드의 옆 부분을 손으로 막으면 뒤에서 오는 소리가 상쇄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원하지 않는 마이크 뒤쪽의 소리까지 마이크 진동판을 울리게 됩니다.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는 용도
라이브 음악 공연을 할 때, 주위 소음이 심한 장소에서 방송을 하는 경우, 소음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녹음할 경우에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