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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민속놀이- 거북놀이

추석 명절 민속놀이- 거북놀이

 추석이 되면 한 해 동안 농사지었던 곡식과 과일들을 거둬들이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으며 풍년이 되었음을 감사하는 마을 축제를 벌이곤 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추석에 즐겨했던 세시풍속놀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거북놀이패의 모습

거북놀이

추석 하면 떠올리는 민속놀이에거북놀이단어는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조들은 추석에 꼭 빠지지 않고 이 놀이를 즐겨했다고 합니다.

거북놀이는 음력 팔월 한가위가 되면 마을 청년들이 모여 옥수숫대의 수숫잎으로 거북이 모형을 만들고 두 명의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 움직일 수 있게 한 다음, 농악대들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의 평안과 각 가정의 복을 빌어주는 우리나라의 민속놀이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거북이는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행운의 동물로 여겨왔습니다. 거북이를 주제로 하여 놀이하는 이 풍습은 마을의 잡귀와 액운을 떨쳐내고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한 해 농사가 잘 되었음을 감사하며 벌이는 일종의 의식과 같은 민속놀이였습니다. 또한 놀이를 통해 얻어진 수익은 마을의 공익을 위해 쓰였으며, 추수하여 얻은 음식들을 서로 나눠 먹으며 즐겨했던 정겨운 우리 문화였습니다. 

 

무병장수와 행운을 상징하는 거북이

거북놀이의 순서

거북놀이의 순서는 지역마다 조금은 상이하지만 대표적인 '이천' 지역의 거북놀이의 과정을 나열하자면 아래의 순서와 같습니다. 

- 약 40명의 거북이를 둘러싼 행렬은 마을 어귀를 돌며 놀이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풍물패의 농악가락으로 시작합니다. -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놀이패들은 장승 앞에서 굿판을 벌이거나 상쇠가 비나리를 하며 고사 덕담을 풀어냅니다. 

- 마을에 들어와서부터는 먼저 우물터로 가게 됩니다. 이곳에서 마을에 가뭄없이 항상 물이 넘쳐나기를 기원하는 '우물굿'을 합니다.

- 그 뒤 마을 한적한 공터에서 '마을판굿'을 하며 점차 흥을 고조시킵니다. 

- 마을판굿을 마치면 양반집이라든지 비교적 마을의 부유한 집으로 가서 '문굿'을 벌입니다. 집안의 주인과 거북이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장면입니다.

- 거북이를 집안으로 맞이하면 장독대 옆으로 가 '터주굿'을 하고 차례대로 부엌과 대청을 돌며 '조왕굿', '대청굿'을 벌입니다. 이렇게 집안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 마지막으로는 마당에서 가장 신명 나는 '마당놀이'를 하며 축제의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집안의 주인뿐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 모여 대동놀이를 한바탕 펼치며 마무리됩니다.    

 

 

거북놀이의 유래

 거북놀이는 그 연원을 알 수는 없지만 추측하건대 중국에서 넘어온 민속놀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거북놀이에서 거북이가 등장할 때 거북이가 압록강을 건너 백두산을 건너오느라 배가 고파서 쓰러졌다.’라는 대사가 있기 때문에 이 것에서 착안한 가설이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유래로는 설고 총서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라 때 문무왕의 공주가 병이 들어 고민하던 중 마을의 소년들에게 옥수숫대를 벗겨 거북이 모양의 큰 모형을 만들고 거북 몰이를 하며 놀게 하였더니 공주의 병이 나았다.’라는 설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들로 거북놀이의 시초가 된 유래를 유추하고 있습니다.

 

거북놀이의 특징과 사자놀이와의 다른 점은?

- 언제 했던 놀이인가?

거북놀이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명절이나 세시풍속일 아닌 추석 한가위에만 행해지던 민속놀이라는 점입니다.

- 지역의 분포

그리고 각 지방마다 전해지는 탈춤의 사자놀이와는 다르게 거북놀이는 중부 내륙 지역인 경기, 충청권에서 전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탈의 움직임

사자놀이처럼 큰 모형의 탈을 쓰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놀이를 하는 것은 비슷한 형태이나 사자놀이는 춤을 좀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출 수 있는 반면 거북놀이의 모형은 춤을 추는 움직임보다는 마을 어귀나 마당을 돌며 액운을 없애는 지신밟기 형태의 움직임이며, 상징적이고 시각적으로 보이는 행렬의 모형물에 가깝습니다.

- 단독적인 장르

또한 사자놀이는 탈춤이나 풍물놀이에 속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거북놀이는 거북이라는 행운의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단독적으로 행해지는 하나의 민속놀이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거북놀이는 마을의 평안과 농사가 풍작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각 가정이 무탈하기는 기원하며 행했던 우리 고유 민족 놀입니다. 거북놀이를 통하여 마을이 가장 풍요로운 추석에 모두 다 같이 음식을 나눠먹고 상부상조하는 우리나라의 정 문화도 엿볼 수 있는 세시 풍속이기도 하였습니다. 올 추석은 코로나로 인해 다 같이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정겨운 모습은 아닐지라도 옛 선조들의 민속놀이인 거북놀이를 엿보며 마음만은 따뜻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