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의 꽃 - 부채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무용이라 했을 때 부채춤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한국무용을 취미로 배우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한국무용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부채춤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한국무용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데 있어서 빠지지 않는 부채춤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부채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우리나라의 부채춤은 생각 보다 아주 오래전 부터 추던 전통 무용은 아닙니다. 즉 누군가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창작무인데요. 1954년 11월에 김백봉이라는 무용가가 새롭게 창안하여 만든 춤으로 이것이 시초가 되어 지금의 부채춤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서울시공관 무대에서 초연을 올린 부채춤은 본래 독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것이 점차 인기를 끌게되자 영화까지 제작하게 되어 부채춤을 많은 대중에게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독무로 시작한 부채춤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민속예술제전에서 군무화 하여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의상 또한 고구려 의복과 매우 흡사한 몽두리 형태의 복식을 갖추고 추다가 우리나라의 궁중 의상인 당의와 풍성한 곡선의 한복치마를 입고 무용을 선보이며 우리나라의 전통을 상징하는 춤으로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부채가 주인공인 춤
부채는 옛 선조들이 여름을 나기 위해 쓰던 도구로 쓰이기도 했고, 용도의 기능을 벗어나 권위를 나타내는 의식용으로도 쓰이던 소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무당춤에서도 방울을 비롯해 부채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여러나라의 민속춤에서도 부채를 사용한 춤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앞 서 말씀 드린 '부채'들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쓰던 도구로써, 그리고 춤에서 사용되는 장식물로써 기능을 하는 소품에 지나지 않았다면 부채춤에서의 '부채'는 춤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의 역할을 한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채로 인하여 무용수의 춤사위를 결정하고 전체적인 동선과 신체의 쓰임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채춤을 관람하는 중요 포인트는 무용수의 움직임보다 부채의 대형을 얼마나 더 정교하게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부채춤에서의 부채가 가진 의미는 단순히 장식물이나 소품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춤의 주체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채춤의 구성
부채춤에서 보여 지는 다양한 대형들은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채춤에서 흔히 생각하는 대형은 꽃 봉우리 정도일 텐데요. 이 외에도 하늘, 땅, 바다, 바람, 구름, 파도, 달 등 자연을 소재로 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친화 사상과 함께 불교의 윤회사상까지 담고 있어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의 반복되는 생의 철학을 담고 있는 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채로 표현 할 수 있는 직선과, 곡선, 대칭과, 비대칭, 포물선과, 태극선 등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위의 사상들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부채춤은 굿거리 장단과 자진모리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반주 음악으로는 주로 경기민요의 창부타령 또는 한강수타령 민요가 쓰입니다.
부채춤을 창작한 김백봉 명무는 한국무용의 대모로 불릴 만큼 한국무용사의 지대한 영항을 끼친 무용가로 최승희 명무의 수재자였습니다. 그녀가 창작한 부채춤은 2014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 3호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대표하는 춤으로, 세계 각국에 전통을 알리는 데 있어 빠지지 않는 무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