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왕국 체계는 귀족회의를 통해 왕을 결정하며 귀족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체제였습니다. 그렇지만 갑자기 벌어지는 전쟁의 위협과 정보력이나 영토의 개념이 불분명한 시대를 유지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대시대는 늘 먹을 것이 부족했고, 문명의 혜택이 별로 없어 사람들은 날마다 부족한 자원 속에서 살아야 했고, 이웃나라들은 호시탐탐 더 좋은 땅과 좋은 물건을 탐했습니다. 부강한 나라를 이루는 과정은 매우 치열했습니다. 이들 나라의 시작은 어땠을까요? 매정한 상황과는 다르게 고대 국가들의 나라 건국은 판타지 소설 같은 환상이 많습니다.
대단한 3대 -고구려의 건국기
하늘을 다스리는 황제 천제가 있었습니다. 그 아들의 이름은 '헤모수'인데 하늘보단 땅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북부여를 다스리는 왕이었습니다. 그 때 하백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딸은 매우 아름다웠다 합니다. 헤모수와 하백의 딸이 만나게 되었고 둘은 연인이 되었습니다. 급속도로 가까워졌지만 그 둘의 관계는 인정받지 못했고 결국 여인은 쫒겨나게 됩니다. 그 여인의 이름이 바로 '유화부인'입니다.
쫓겨난 유화부인의 이야기를 들은 동부여의 금와왕이 태백산에서 유화부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방에 가두었는데 햇빛이 유화부인을 따라다녔습니다.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유화부인이 태기가 있었고 출산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은 것은 아니고 알을 낳았습니다. 알을 덮고 따뜻하게 하였더니 알에서 사내 아이가 나왔습니다. 유화부인은 그 아이의 이름을 '주몽'이라 하였습니다.
주몽은 태어날 때부터 골격이 크고 영특하였고 재주가 좋았습니다. (당연하겠지요 천제의 손자니.....) 어릴 때 부터 두각을 나타냈으니 자라면서 더욱 그 재주가 느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를 따르는 이가 많아지고 세력이 커지자 부여를 다스리는 지도층은 그를 위협적인 사람으로 인식하고 처단하기로 결정합니다.
멀리 도망가라는 어머니(유화부인)의 말을 따라 주몽은 도망을 치게 됩니다. 부여 지도층에 쫓기는 중 그 앞에 강을 만나는데.... 주몽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나는 천제의 아들이요, 하백의 외손인데 오늘 도망하다가 뒤쫓는 군사가 닥치는데 이를 어찌하면 좋겠는가."라고 푸념을 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물고기와 자라들이 물에 떠올라 다리를 만들어줘서 무사히 강을 건너가고 주몽은 이후에 고구려를 세웁니다. 북옥저를 정벌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한 후 40세에 하늘로 올라갔고 그 이후 땅으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고구려, 부여의 형제 - 백제의 온조왕 신화
북부여에서 도망쳐 남쪽에 졸본부여까지 오게 된 주몽. 졸본부여의 왕은 주몽이 예삿사람이 아님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졸본부여왕은 세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중에 둘째딸을 주몽과 혼인을 시킵니다. 졸본부여왕 이후 자연스레 왕위를 계승한 주몽은 두 아들을 나았습니다. 첫째 이름은 '비류'였고 둘째이름은 '온조'였습니다. 그런데 주몽에겐 아들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는 옛적 부여에 있을 때 나은 아들 '유리'였습니다.(유리왕) 왕위 쟁탈전이 두렵고 싫은 온조는 마침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넓고 풍족한 강을 기점으로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세우며 '십제'라고 나라 이름을 지었습니다. 후에 비류의 신하들까지 온조에 합류하고자 이름을 '백제'라 고쳤습니다. 국왕과 주축이 된 지도층이 모두 '부여'의 핏줄을 이었으므로 성씨도 '부여'로 하였습니다.
고조선의 후예와 알에서 태어난 사내아이 - 신라의 건국
고조선이 멸망한 후 남쪽으로 내려와 살만한 터전을 찾았습니다. 산과 물이 넉넉한 곳에서 촌락을 이루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소벌공이라는 사람이 양산 기슭에 괴이한 일을 보았습니다. 수풀속에서 말이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 신기해서 가까이 가보니 말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알'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알을 갈라보니 갓난아이가 나왔습니다.
아이를 거두어 길렀는데 10살 무렵에는 재주가 너무 특출하였고 생각도 의젓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비범함을 알아보았고 출생부터 특이해서 그를 존경하고 따르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13세에 거서간(왕의 호칭)이 되었는데 그의 이름은 '혁거세'입니다. 그가 태어난 알이 표주박을 닮았다 하여 그의 성씨는 태어난 것을 따라 '박'이 되었으며 (부모가 없고 알에서 태어났으므로) 그는 나라를 세우고 그 이름을 '서나벌'(서라벌) 이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신화가 두 개나 있다!!! - 가야의 건국신화
대가야 땅엔 가야의 산신인 정견모주와 하늘의 신 '아비가'가 만나서 두명의 아들을 낳습니다. 맏아들의 이름은 '뇌질주일'이며 후에 대가야의 시조가 됩니다. 뇌질주일은 후에 '이진아사왕'이라 불리웠습니다. 동생의 이름은 '뇌질정예'이며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됩니다. 이것이 대가야에서 전해 내려오는 건국신화입니다.
그런데 금관가야에서도 신화가 전해내려왔습니다. 김해 땅에 있는 구지봉에 6개의 황금알이 내려옵니다. 이 알들에게서 각각 사람이 깨어났는데 그중에 가장먼저 깨고 나온 아이는 금관가야를 이끄는 '수로왕'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명의 아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저 5개의 가야의 왕이 되어 가야 땅을 다스렸습니다.